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6 조회수2,041 추천수11 반대(0)

우연히 한 방송에서 시를 들었습니다. 제목은 버팀목이었습니다. 잠시지만 제게는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늘은 버팀목이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 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 틔우고 꽃 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이 시를 음미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야할 삶의 이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요한 사도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선명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으면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을 닮은 우리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깃들여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다만 우리가 미운오리 새끼가 아니라 아름다운 백조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버팀목이 있습니다. 성공, 명예, 권력, 재물입니다. 그 버팀목을 얻기 위해서 때로 누군가를 속여야 하고, 양심을 팔아야 하고, 폭력을 사용해야하고, 소중한 것들까지 버리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지켜주는, 영원한 생명에로 안내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 없습니다. 가까이하면 할수록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내면에 있는 영원한 생명의 불꽃을 꺼지게 합니다.

 

아버님은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지만 아직도 제게는 든든한 버팀목이십니다. 성인이 되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사제들에게는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십니다. 돌아보니 수많은 분들이 제게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오늘 저를 있게 한 것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이야기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분이 오십니다. 온 우주의 버팀목이 되 주시는 분이 오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합니다. 2000년 전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희생하고, 자신을 봉헌하며 온전히 사랑할 때 참다운 세상이 도래하고, 모든 이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용서와 화해가 진정한 승리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하면, 주님을 믿으면 참된 평화와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고, 주님과 함께하면 우리 안에 내재된 하느님의 힘과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으며, 주님께 의지하면 우리 모두는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인도해주는 성체성사와 가까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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