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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스로 작아지려는 그 겸손만이 / 주님 공현 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6 조회수1,081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요한은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7-11 참조)’

 

물이 바다에 이르고자 하면 아래로 흘러야 하고, 하늘에 이르고자 하면 수증기의 형태로 순수하고 가볍게 되어야 할게다. 세상에서도 마음이 큰 이는 겸손하게 아래로 흐르는 삶을 살고, 정신이 높은 이는 맑고 청렴한 삶을 산다. 요한 세례자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지대한 예언자로서 그 마음과 정신이 누구보다도 더 넓고 맑았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를 들으려 떼를 지어 몰려왔고 너도나도 물로 세례를 받아 새로운 삶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다고 증언하면서, 그분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면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다. 우리가 이 험악한 세상에서 사는 동안,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끌어 올려 주실 게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모시면서 점점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이, 하느님께서 흐뭇해하시는 이로 변하리라. 우리는 성령 안에서 하느님 자녀가 지니는 특권을 누리며 산다. 영적 싸움에서 승리한 이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 미약한 우리 삶은 영원한 생명의 은총으로 채워진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초월해 사신 분이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요한의 세례를 받고 광야로 나갔다가 공인으로 돌아오셨다. 그리고 공생활 내내 주변의 많은 이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에서도 실현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드러내 보이셨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뿐 아니라 교회를 가꾸는 일꾼들이다. 아름다운 교회를 가꾸어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모여 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것일 게다.

 

그러나 요한은 스스로 작아지는 이라고 고백하였다. 그 당시 신을 벗기는 일은 노예에게만 전적으로 맡겨진 미천한 행위였다. 그렇지만 그는 노예들이 하는 그것조차도 적합하지 않다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미천함을 강하게 드러냈다. 실로 세례자 요한의 영향력으로 볼 때 이런 겸손의 말은 유다인들에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이 진정한 겸손이 있었기에 수많은 이들이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이 선포한 메시지를 먼저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보여 주었다. 또한 그는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주님은 더욱 커지시도록(요한 3,30 참조)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겸손한 삶을 실천하였다. 그의 이러한 작은 영성이 수많은 이들을 주님께로 이끌었듯이, 우리도 자신보다는 주님을 앞세우는 겸손한 신앙인이 될 때 진정한 선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게다.

 

일 년 중에 가장 춥다는 소한과 대한 사이이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통해서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셨다.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하여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세례를 통하여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일러주셨다. 우리는 자신이 받은 세례 때의 그 초심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과연 세례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을까? 주님 공현을 앞두고 진지하게 묵상해야 할 일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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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세례자 요한,나자렛,요르단 강,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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