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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6 조회수2,253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의

명대사가 세간에 유행입니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인간이란

존재가 참으로 특별합니다.

한 인간 존재가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환희가 되며,

은총이 되고 축복이 된다는 사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사실 이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실수투성이요 상처투성이인

우리들입니다.

 부끄러움과 욕망 덩어리인

우리들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언제나 가슴을 치는 결핍된

존재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천덕꾸러기들인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존재

자체로 희망이 되고 구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참으로

 신기할 뿐입니다오늘

하루도 참으로 부끄러운

하루를 마감하면서 또 다른

작은 희망 한 가지를 지녀봅니다.

내일은 오늘처럼 우울하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희망 말입니다.

내일은 오늘과 달리 그 누군가에게

 눈부신 존재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 말입니다.

 여기저기 교구마다,

그리고 수도회와 수녀회 마다

 본격적으로 새 출발하려는

예식들이 한창입니다.

부족하고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눈부신 삶을 살아보겠노라고

장엄서약을 하는 구도자들의

앞날을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보잘 것 없는 인간 존재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그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구원이 될 수 있다는 ‘대명제’는

늘을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에게

참으로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공적으로 하느님께 봉헌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광활한

대지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나만 생각하고 내 안위만

걱정하는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

 공동선을 위해 헌신하고

 더 큰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기를 바랍니다.

 벌써 오랜 세월 ‘포기와 이탈’

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몸부림쳐온 수도자들은

 진지하게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성찰해보는

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존재 자체로 세상 앞에

선물이요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증거가

되어야 마땅한데,

혹시라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하느님의 진한 향기를

 맡아야 마땅한데,

 오히려 하느님을 떠나가게

 만드는 요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납니다.

나란 존재 자체가 이웃들의

보람이요 행복이어야 하는데

 반대로 고통이요 십자가라면

도대체 봉헌생활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구세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겸손하게도

 세례자 요한을 찾아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참으로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베푸셔야 마땅한데 뜻밖에도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이런 예수님이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사랑스러우셨던지

세례 순간 하늘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코 복음 1장 11절)

 세상의 모든 사제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세상에서

 수도생활 하는 우리 모든

 평신도들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똑같은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리 길지 않은

 이 한 세상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자체로

눈부신 존재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은총이고

 축복이면 좋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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