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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흘째 되던 날의 결혼식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7 조회수1,215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흘째 되던 날의 결혼식

 

- 윤경재 요셉

 

 


 

사흘째 되는 날은 요한복음서에서 죽음을 통해 생명으로 나가는 날을 말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유다인의 왕으로 즉위하시고 돌아가신 뒤 부활하신 주간 첫날이 바로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사흘째 날은 부활절과 결혼식이 거행되는 날입니다.

 

결혼식은 남녀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성숙한 인물로 성장하는 출발점입니다. 결혼식은 몇가지를 상징합니다. 우선 우리가 서로 분리된 것으로만 알아왔던 영과 육이 합치되는 것이며, 사랑과 이기심의 일치이며, 위의 질서와 아래의 질서의 결합이며, 하늘과 땅의 만남입니다.

 

혼인 잔치가 벌어지는 카나에 어머니 마리아는 미리 와 계셨습니다. 아드님은 나중에 초대받아 오셨습니다. 즉 부르심을 새로 받고 오셨습니다. 과거의 인물과 미래의 인물이 카나라는 곳에서 교차하는 현장입니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현재가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과거의 추억에 매달려 살지 않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희생만하는 삶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사람들의 잔치이니 얼마나 흥겹겠는지요.

 

혼인 예식은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창세2,24)라는 말씀이 적용되는 순간입니다.

 

결혼식에 참여하심으로서 아드님이 공식적으로 어머님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라고 차마 아들에게 듣기 거북한 말씀을 들으시면서도 온전한 잔치를 위해 희생하시려는 어머님의 결심으로 영적인 단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돌 항아리 여섯 개는 완전 수 일곱에 아직은 이르지 못한 상황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부족한 가운데 가득 채우는 정성으로 다가가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정결례에 쓰는 깨끗한 정화수는 이제 변화의 신비를 맞이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희망과 정성을 담은 정화수는 생명의 포도주가 되어 잔치에 초대 받고 참여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질 것입니다. 포도주를 맛본 사람은 모두 기쁘고 충분히 만족할 것입니다. 하늘의 볕을 충분히 머금은 포도를 으깨어 만든 포도주입니다. 먼저 나온 것보다 더 질 좋은 생명수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공급될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하인들이 할 일은 훌륭하게 변한 포도주를 무상으로 나누어 주는 일뿐입니다. 그 일의 상급은 사라지지 않을 포도주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첫째이고, 물이 어떻게 질 좋은 포도주로 변하게 되었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 것이 둘째입니다.

 

그럼에도 하인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 아직은 더 남았습니다.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예수께서 더 놀라운 미래를 예고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카나에서 일으키신 표징만으로도 예수님의 영광은 찬란하게 빛이 났습니다. 첫 표징은 한처음에 일어난 하느님의 천지 창조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도 창세 사흗날에 보시니 좋았다.’(창세1,10)라고 말씀하시며 만족하셨습니다. 그 변화의 표징을 제대로 알아본 몇몇 사람은 이제 예수님을 메시아시라고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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