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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 주님 공현 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7 조회수1,1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과 성모님도 거기에 계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성모님이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성모님은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정결례에 쓰는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에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라고 하셨다. 그들은 그것을 날랐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신랑을 불러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껏 좋은 포도주를 남기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었다.(요한 2,1-11 참조)’

 

유다인들은 친척, 친지를 불러 놓고 팔일 동안 혼인 잔치를 벌인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물론, 성모님도 계셨다. 손님들이 예상보다 많았는지 도중에 술이 떨어졌다. 술이 떨어졌다는 것은 주인에게는 큰 낭패일 수도. 우리도 살면서 사정 딱한 이를 접하리라.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면 내 마음 안에 화롯불이 타올라야 한다. 그 불의 불쏘시개는 어려운 그들에 대한 연민일 게다. 이 난감함을 보셨던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보시자 안심하셨으리라.

 

성모님께서는 아드님께서 마음이 여리셔서 이 난처함을 못 본 체하실 분이 아님을 믿으셨기에. 성모님께서는 잔칫집의 딱함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예수님 또한 어머니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셨다.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물론 처음에는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의 요청을 모른 체하셨다. 아직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기에. 그러나 성모님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그 때를 앞당기셨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원할 때 성모님의 이러한 모습을 닮아야만 할게다.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비로소 기적은 일어나니까.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표시하였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 신뢰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카나의 혼인 잔치기적은 믿음의 기적이다. 예수님 제자들은 카나에서 신뢰와 믿음의 표징을 발견했다. 성모님께서는 이 표징의 한가운데에 자리해 제자들의 모범이 되셨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시리라. 우리가 청원 기도를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에게 이로운 청원이나 이기심 많은 요청을 할게다. 그러나 점점 더 기도할수록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청해야 할지를 깨닫게 되리라. 그분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개입하시며 어떤 선물을 준비하신지 알게 될게다.

 

오늘 카나에서 예수님께서는 술이 떨어져 딱한 처지에 있는 잔칫집을 보시고 도와주셨다. 하느님 사랑으로 이웃을 따뜻이 배려하신 것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딱한 처지인 사람을 만나면 연민의 마음이 스민다. 진리를 깨달으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으리라. 이것이 인간의 본마음이다.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우리 신앙인들이 누리는 행복일 게다.

 

사실 예수님이 혼인 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을 새길 필요가 있다. 그만큼 혼인을 축복하신다는 의미도 담겨 있으니까. 아무튼 예수님은 위기를 기쁨으로 바꾸실 수 있는 전능한 분이시다. 이 기적엔 성모님도 참여하신다. 무엇보다 신앙의 모습이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께서는 스스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시며 하느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따르셨을 뿐 아니라,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신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우리 신앙의 모범이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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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카나의 혼인 잔치,포도주,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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