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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로움을 완성하시려는 예수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9 조회수1,681 추천수8 반대(0) 신고


 

의로움을 완성하시려는 예수

 

- 윤경재 요셉

 

 

 

 

이스라엘에서는 예부터 정결예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빌론 유배 이후 성전이 무너지고 내적인 정결로 문제의식이 변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이 구약 성경 도처에 나옵니다.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마라. 분향 연기도 나에게는 역겹다. 초하룻날과 안식일과 축제 소집 불의에 찬 축제 모임을 나는 견딜 수가 없다.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이사 1,13~16)

그날에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의 죄와 부정을 씻어 줄 샘이 터질 것이다.” (즈카 13,1)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에제 36,25)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지리이다.”(시편 51,9)

 

세월이 흘러 이방인의 지배가 확대된 후 예루살렘 성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차차 침례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유혈제사에 대한 반감, 정치권력에 아부하는 대사제에 대한 반감, 외교인의 개종 등이 침례운동이 확산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세기에 활동하던 유다 역사가 요세푸스도 요한의 후예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자서전에 기록합니다. 그에 따르면 사제 가문 출신 세례자 요한이 새로운 침례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요한은 침례운동을 단순한 정결예식이 아니라 죄를 씻는 제사와 동등한 위치까지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세례운동을 통해 헤로데가 지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지내는 성전제사를 상대화 시켰습니다. 이는 성전 예식에 도전하는 혁명적인 운동이었습니다.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다오.”(호세 6,6)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진노를 면하려면 성전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회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회개 운동이 힘차게 출발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요한이 세례를 준 요르단 강물이 실제로는 정결예식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 왔듯이 세례자 요한도 요르단 강에서 침례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또 에세네파의 정결예식은 그들 공동체 안에서 수시로 거행되었으나, 요한의 세례는 두 번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는 일회적인 예식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세례를 받은 사람들과 베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강조하였는데, 에세네 등 격식을 차리는 전통파들이 외교인을 자기네 공동체에서 배척하는 것과는 달리 요한은 죄의 유무를 가리지 않고 회개하기를 청하는 사람은 모두 세례를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라는 예수의 말씀은 마태오 저자의 신학이 담겨있습니다. 의로움, 곧 정의는 마태오 복음서 5~7장 산상설교의 주제입니다. 이 정의는 죄인들과의 연대성을 의미하며 죄인들을 살리기 위하여 하나 되기를 결정하신 예수님의 의도를 지칭합니다. 이 정의는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요르단 강에 침례하심으로써 죄인들과 하나 되신 것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내려온 비둘기는 창세기 12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는 하느님의 영을 상징하고, 또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날려 보낸 비둘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는데 이제 비로소 예수께 돌아 온 것입니다. 이사야 608구름처럼 날아드는 저들, 제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비둘기처럼 날아드는 저들은 누구냐?”에서 비둘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합니다. 그러면 예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모으신다는 해석이 됩니다.

 

아가 212에서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하며 멧비둘기 소리는 임의 소리, 성령의 소리로 나옵니다.

 

비둘기는 이렇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의로움을 완성하시려는 예수께 내리는 징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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