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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구세주 하느님의 지극한 자기 낮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09 조회수1,8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구세주 하느님의 지극한 자기 낮춤"

세례자 요한이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이었습니다.

그의 주 활동 무대는

요르단강가였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은

사해로 내려가는데,

요르단 강은 다름 아닌

그 둘을 연결하는

 통로였습니다.

따라서 요르단 강가 지역은

유다 전역에서 가장 수려한

지역이었고 생동감 넘치는

지역이었습니다.

 깊은 광야에 터전을 잡은

세례자 요한은 아침마다

요르단 강으로 출근했습니다.

출근해보면 요르단 강가는

이미 수많은

 인파로 넘쳐났습니다.

남녀노소, 고관대작이나

천민·노예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회개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설교가 끝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요르단 강 물속에서 대대적인

세례예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당시의 장엄한 풍경은

 그리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시원한 강줄기 옆으로 몰려든

 수많은 백성들,

 요르단 강 물속에 서서

 한 명 한 명 정성껏 세례를

베푸는 세례자 요한,

그를 향해 한 줄로 늘어선 군중들,

 혹시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돌발사태라도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완장하나씩 차고

질서를 잡는 제자들,

 회개의 세례 이후 감동을 받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

돌아가는 사람들...

 그날도 계속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기진맥진한

세례자 요한이었지만,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한

얼굴로 열심히 세례를

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가운데,

 한 특별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세례자 요한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 가 있지?

저분이 왜 저렇게

군중들 사이에 서 계시지?

내가 그토록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왔던 메시아 예수님이신데,

 저분은 세례가 필요 없으신 분인데...’

 너무나 송구했던 세례자 요한은

하던 일을 즉시 멈추고

예수님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정말이지 천부당만부당한 일,

이럴 수는 없는 얼토당토않은

 일이었기에 이렇게 외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마태오복음 3장 13절)

 사실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땅에 내려오신 메시아,

구세주 하느님 그분 자체이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기에,

그리고 무죄한 어린 양이시기에

세례성사가 전혀

필요하지 않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 죄 많은

인간들 사이에 줄을 서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인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다가오셨습니다.

조물주께서 피조물에게,

주인께서 종에게,

황제께서 말단 관리에게

세례를 받으시겠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겸손하게 죄인인

인간들 사이에 줄을 서셨습니다.

인간 세례자 요한 앞에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그 어떤 특별대우도

바라지 않으시고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구세주

하느님의 지극한 자기 낮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틈만 나면

특별대우를 바라는 우리들,

기를 쓰고 특혜와 예외를

추구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지극히 겸손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크게 대비되어

부끄러운 하루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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