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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 목/ 믿음과 충실성이 가져다주는 생명의 치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1 조회수1,211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주 목, 마르 1,40-45(17.1.12)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The cleansing of a leper







믿음과 충실성이 가져다주는 생명의 치유

 

오늘의 서간은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시편 94)는 말씀을 상기시키며 그리스도인들의 충실을 권고합니다.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없도록"(히브 3,13) 늘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하느님 앞에서 바로 그 충실성을 드러냅니다. 그는 예수님께 와 도움을 청합니다(마르 1,40). 당시에 나병은 가장 불행한 재액(災厄)으로 여겨졌기에 나병환자들은 성 안에 들어갈 수도 신앙공동체에 낄 수도 없었습니다. '살아있는 송장’(민수 12,12) 취급을 받았던 그들의 처지는 비참하기 그지없었지요. 그런 나병환자가 제 발로 예수님을 찾아간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저 깊은 골방에 틀어박혀 한숨으로 온 방을 가득 채우며 겨우 연명할 법도 하건만 그는 과감히 일어나 자신의 민낯을 예수님 앞에 드러내 보인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사랑했기에 자신의 아픔과 한숨과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모두를 묵묵히 받아들인 것이지요.

우리도 나환자처럼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자신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자신의 상처와 아픔, 수치스런 모습, 영혼의 어두움을 거부하거나 부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시고 사랑해주시며, 내 어둠을 비추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나환자는 하느님이 주인이신 구원의 시간인 ‘지금’, ‘오늘’에 집중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적인 조건이나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갈망을 키워갑니다. '지금’이 구원의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참 사랑도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지요.

나병환자는 자신을 사랑할 사랑의 힘을 주시는 구세주 예수님께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1,40) 하고 말씀드립니다. 예수님에게서 어떤 인간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생명의 힘을 보았고, 믿음으로 충실하게 그분께 자신의 처지를 내맡길 때 생명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본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그에게 손을 내밀어”(1,41) 고쳐주십니다. 사랑은 사랑을 위해 존재하고, 가엾은 마음은 사랑이 결핍된 사람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지 않고는 참지 못합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터 위에서 드러나는 믿음과 충실성을 치유를 일으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 받은 나환자에게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1,44) 하고 단단히 이르십니다. 그러나 치유 받은 이들은 치유 받은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립니다(1,45). 치유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의 힘은 아무도 막을 수 없지요.

오늘도 나의 부끄럽고 상처 입은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 겸허하게 무릎 꿇고 깨끗하게 해주시라고 청해야겠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생명이신 주님의 끈을 놓지 않는 충실함과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 서로를 치유하고 해방시켜주는 ‘사랑의 도구’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느님 사랑과 자기 사랑이 만날 때 생명의 치유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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