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명학교 공부를 하면서…. / 신앙에세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3 조회수1,094 추천수2 반대(0) 신고

생명학교 공부를 하면서.

                                                                                                                                                                                                        강헌모 / 수필가

 

  지 영현 신부님 강의를 듣고 마음에 닿은 내용과 느낀 바를 적어보면 어떠한 인간이라도 태어났으면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 부부가 사랑해서 정상적으로 부부행위로 아기가 태어났든, 체외 수정에 성공해서 아기가 태어났든, 또 다른 방법으로 아기가 태어났든 간에 사람이 태어났을 때 평등한 인간이다. 몸이 불편하게 태어난 장애라 할지라도. 강간을 당해 피치 못해 출산을 했을지라도.

  어린 나이에 남녀가 불장난식인 아이를 가지게 되어 어려운 상황에서 아기가 태어났든 간에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존중 받아야 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든, 행복하게 태어났든, 불행하게 태어났든 간에 좋지 않은 일들로 아기가 괴롭힘을 받으며 멸시 받고 천대 받으며 살 권리가 없다. 그 아이들에게 책임이 없다. 부모 책임이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알고 모두가 귀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사랑해서 살아가야 하겠다.

  요즈음 세상은 정자. 난자은행이라는 것이 있어서 성을 사고팔고 한단다. 머리 좋은 정자, 난자 등 사람이 골라 인위적으로 사람이 기계에서 찍어 나오듯이 하는 무서운 세계 속에 살고 있으니 점점 생명이 경시되는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

  태아가 태어났을 때 모두가 존경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말씀에 직장에서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든, 성당에서 미워하는 사람이든 어디를 가든 간에 모든 사람이 귀한 존재임을 알게 되어 존중심이 더 커지는 것 같아 사람을 천시하지 말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이 세상에 태어났음에 감사해야 하겠다. 또 다 같이 사람은 소중한 존재이니 절대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된다. 잘 생긴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밉게 보이는 사람이나 좋게 보이는 사람이나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이나 불행해 보이는 사람,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사람이 좋게 보이고, 푸근해 보인다.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마땅히 인간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손 애경 수녀님 강의를 듣고 적어보면, 자살 1명을 했을 때 그 영향을 받는 사람은 6~7명이다. 자살 시도자 중에 다시 자살을 선택할 확률은 70%이다. 위험 케이스다. 자살자들의 80%가 신호를 보낸다. 자살하는 사람 10명중 8명은 자살하려는 의도를 명확하게 언급한다. 자살이라는 것은 순간 찬 라이다. 물론 오랫동안 자살을 시도 하려 하지만.

  누군가 이런 상황일 때 잡아주고 멈추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확신을 가져라.

자살자는 자살 하려는 생각이 길고, 계획하고 시도한다. 그 기간은 짧다.

  자살자들의 죽음의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라. 희망이 없을 때 자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 자살을 시도한다.

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2016 청주생명학교 1학기 미사 때 담당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정을 통해 주님의 길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였지만 그는 회개해서 다시 주님의 품에 안겼다.

  신앙생활에서 편한 것만 있을 수는 없다. 시련과 고통이 따라야 더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다. 라고 신부님은 말씀하셨다. 다윗처럼 한 번 큰 죄를 경험한 사람은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 같다. 또다시 그와 같은 일을 저지르려고 할 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생각할 것이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심판대에 오르게 될 때를 생각한다면 죄를 덜 짓지 않을까. 사람이 생활하다가 다치면 다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처럼 사람은 좋지 않은 일에 다시 그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주의하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

  손 애경 한 마음 한 몸 자살 예방센터 수녀님께서 자살 예방에 관해 강의 해 주셔서 마음이 편안했다. 입가에 웃음을 띠시며 말씀도 잘 해 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자살을 하는 사람은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실행한단다. 자살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져 주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잘 관할해서 자살을 조금이라도 막아야 하겠다. 자살 하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고 어려움을 같이 하며 사랑으로 감싸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자살하기 전 징조가 나타난다. 그걸 잘 파악해서 그들에게 다가가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하겠다. 그들이 희망을 안고 살아가도록 말이다.

  생명학교 강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나는 수술 때문에 출석을 하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생명학교에 개근하기 위해서 수술 후, 아픔을 무릎 쓰고 출석했다. 수료식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지금 빠지면 아깝다는 생각에 개근을 하고 싶었다.

   20167월에 생명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청주교구청에 집결하여 서울로 갔다. 모인 사람 중에 생명학교에 다니는 사람이라고는 나를 포함한 2명뿐이었다. 그래서 관광버스에 빈자리가 많았다. 이왕이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생명대행진에 참여해서 바른 캠페인을 벌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하지만 새 생명지원센터의 수녀님과 직원들과 교우들과 함께 서울 시청 앞으로 가서 행사를 치루고 나서 서울 시가를 걸으며 생명이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렸다. 그 시간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시가를 걸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기회가 주어져 얼마나 감사 한지 모르겠다. 행사에서 새 생명지원센터에서 직원이 나누어 주는 캠페인 글을 받고 보니 나도 엄마라서 행복합니다.”였는데 만족해했다. 비록 나는 여성이 아니고, 아기 엄마도 아니지만 미혼모를 생각하고, 청소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부양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드넓은 잔디위로 큼직한 건물이 펼쳐진 서울시청은 보기가 좋았다. 그 광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월부터 11월 하순까지 열리는 생명학교에서 입학미사와 강의와 수료식을 하면서 강사님들의 주옥같은 말씀을 잘 들었다. 받아들이기에 힘든 부분도 있어서 직장 다니면서 1년여 과정의 수업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몰랐던 것을 아는 계기가 되었으며 생명에 대해 더 소중함을 느끼고 학습하는 기회가 되어 만족한다. 이제부터라도 생명을 지키는데 한 발 더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수료를 하니 아쉬움이 있었다. 수료하기 전에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생명학교에 입학해서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어려운 과정이 될 거 같다는 말을 했다. 입학미사를 드리고, 강의를 듣곤 하면서 시작과 기분은 좋았고, 만족해했지만, 2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처음에 지녔던 마음이 사그라지는 듯하였고, 지루함을 느꼈다. 마지못해 출석하여 강의를 들은 때가 있었다. 저녁에 강의를 듣는 관계로 초저녁에 약한 나는 졸리기도 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꾸벅 인사를 하였다. 열강하신 분들이 졸고 있는 나를 볼 때 어떻게 생각하였겠는가? 실망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 죄송하기 이를 데 없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3명이 수료했다. 나는 개근상을 받고 상품도 탔다. 집에서 포장지를 열어보니 냉온, 보온이 되는 보온병이어서 만족했다. 1년을 빠지지 않은 수고의 보람이 되었다. 주님께서 저의 가정에 선물로 주심에 감사드린다.

  청주 생명학교에 다니게 된 동기는 어느 자매님이 교중미사 중에 생명학교 수료증을 받는 모습을 보고나서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에 조회하며 언제 학교가 열리나 하는 궁금증을 가졌고, 새 생명지원센터로 문의하며 입학서류를 팩스로 보내 참가했다. 그러고 나서 생명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라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누가 내게 생명학교에 다니라고 권유한 사람 없이 스스로 학교에 문을 두드렸다. 이 모든 것은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한 게 아닐는지.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손길로 어려운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 기회가 되면 생명을 수호하는데 한 몫 하고 싶다.

  아울러 생명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본당과 새 생명지원센터 신부님 수녀님, 직원들과 차량 봉사해 주신 지 아네스 자매님과 정 이레나 자매님과 아내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6. 12. 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