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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4 토/ 죄인들에게도 열려 있는 자비의 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3 조회수1,884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주 토, 마르 2,13-17(17.1.14)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셨다.”(마르 2,16)





The call of levi







죄인들에게도 열려 있는 자비의 문

 

예수님 시대에 세리들은 관세, 특히 국경을 통과하는 상품들에 부과되는 변칙적인 세금을 징수하였습니다. 관세 수입은 지방군주의 금고로 들어갔는데 갈릴래아에서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금고로 들어갔습니다. 관세는 국가관리가 아닌 세금청부업자 곧 세리를 통해 거둬들였습니다.

세리들은 금고에 들어갈 돈이 모자라면 채워 넣어야 했지만 남으면 자기 몫으로 챙겼습니다. 탐욕스런 세리들은 세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은 점을 악용하여 최대한 자기 뱃속을 채우려했습니다. 이방인들과 접촉할 뿐 아니라 이렇게 부당이득을 취함으로써 율법을 지키지 않는 죄인 취급을 받은 것이지요(마태 11,1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관원인 레위를 제자로 삼으시고,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십니다(2,16). 그러자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이 몹시 못마땅하게 여겨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거나 식사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선민사상’과 선행을 한 사람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상선벌악’의 사고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들의 편협된 시각과 폐쇄적이며 경직된 사고로는 예수님께서 죄인인 세리를 제자로 삼으시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것”(2,17)이라 하시며 행복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여십니다.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는 말씀은 의인은 구원받지 못한다거나 죄인이 먼저 구원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구원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던 죄인들도 예수님과 함께한다면 구원받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을 살아낼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세상과 동료 인간들을 선과 따뜻한 애정과 깊은 헤아림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해야겠지요. 하느님의 시각,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품을 수 있어야겠지요. 주님의 영과 사랑으로 차별하고 편을 가르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악과 불의와 거짓은 몰아내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아야지요.

구세주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하찮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의 잣대, 사회적 지위 등을 내세워 함부로 남을 판단하려 드는 처사야말로 꼴불견입니다. 복음을 사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누구를 판단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랑으로 품을 것인가를 늘 고민하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선민사상과 상선벌악, 이분법적 사고와 차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픈 곳부터 치료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먼저’ 죄인들, 양심이 무디어져 수치심을 잃어버린 이들, 고통과 차별을 당하는 이들에게 시선을 돌려야겠습니다. 아무도 구원받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채워나가야겠지요. 오늘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되도록 아무도 차별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배척하지 않고 사랑으로 품는 넉넉하고 푸근한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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