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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보증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5 조회수1,27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보증

 

- 윤경재 요셉

 

 


 

제가 아는 분 중에 사냥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 계십니다. 가끔 그분과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분의 특별한 면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한참 달리다 보면 뜬금없이 저기 다람쥐가 있다고 외칩니다. 내가 눈을 돌려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기 오리 두 마리나 있네.’합니다. ‘어디 어디하고 찾아보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 후로도 그분과 차를 타고 가다가 보면 토끼가 보인다는 등 까투리가 날라 갔다는 등 자주 나와 다른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차 안에서 나는 그저 마을길만 보았는데 그는 여러 가지 동물을 쉽게 찾아내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히브 11,1)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는 것이 믿음의 눈입니다. 민수기 13장, 14장에서 모세는 각 지파에서 정찰대를 뽑아 가나안 땅에 보냈습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찰하고 돌아온 대원들은 거의 부정적으로 답하였습니다. 과연 가나안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맞기는 맞으나 거기에 사는 백성들이 힘세고, 성읍들은 거창한 성채로 되었다며 그곳에 갔다가는 전쟁과 죽음만 있을 거라며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모세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심지어 노예살이 했던 에집트로 돌아가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들 중에 여호수아와 칼렙만이 믿음의 눈으로 사태를 바라볼 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가로지르며 정찰한 저 땅은 정말 무척이나 좋은 땅입니다. 우리가 주님 마음에 들기만 하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저 땅으로 데려가셔서 그곳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다만 여러분은 주님을 거역하지만 마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저 땅의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이제 우리의 밥입니다. 그들을 덮어 주던 그늘은 이미 걷혀 버렸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민수 14,7~9)

 

똑같이 정찰을 나갔어도 돌아와 보고하는 행태는 전혀 달랐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성령의 눈으로 본 여호수아와 칼렙은 사람의 눈이 아니라 먼저 주님의 뜻을 헤아렸습니다.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거역하지만 않는다면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걸 믿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믿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예수께서 성령에 대해 정식으로 밝히시기 전이었는데도 요한은 성령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성령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성령께서 머무시는 분이시니 하느님의 아드님일 거라는 등식에는 세례자 요한의 밝은 눈이 아니면 알아채기 어려운 비약이 숨겨있습니다. 지금이야 우리는 그것이 진리라는 걸 당연히 알지만 처음으로 그 진리를 알아내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성령의 작용은 예수께서 오시기 전에도 있었겠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고 온전하게 파악하는 것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사람의 눈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만이 지니는 은총일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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