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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5." 보라,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이시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5 조회수1,355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29-34(연중 2주 주일)

 

 

 

연중 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번 주 월요일이었던 ‘주님세례축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우리를 요르단 강으로 초대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먼저 예수님에 대해 선포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요한은 예수님을 우리에게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소개합니다. 마치 엘리에제르가 우물가에서 이사악의 신부감 레베카를 발견하고 그녀를 이사악에게 소개하듯이(창세 24,1-67 참조)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는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만남을 주선합니다. 마치 야곱이 우물가에서 라헬을 만나듯이(창세 29, 1-20 참조), 모세가 우물가에서 치포라를 만나듯이(탈출 2,16-21 참조), 요한은 ‘어린양’과의 우리의 만남을 마치 혼약처럼 주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별하고 소중한 이 주선은 마침내 주님과 교회, 곧 하느님 백성과의 혼인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소개받은 “하느님의 어린양”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어린양”은 예수님의 인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수난당하고 죽으시고 묻히신 예수님의 인성을 말해줍니다. 곧 그것은 야훼의 종에서 이미 예언되었던 속죄양으로서의 메시아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야훼의 종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이사 53,7)

 

 

 

예언자 예레미아도 그리스도의 입이 되어 말합니다.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과 같습니다.”(예레 11,19)

 

 

 

이처럼, 요한은 예수님을 예언자들이 예고한 분이라고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 위하여 장작을 지고 가는 이사악과도 같고, 동시에 이사악을 대신하여 제물로 바쳐진 가시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과도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셨고, 그렇게 가시관에 찔려 있었고, 그렇게 우리를 대신하여 제물로 바쳐지셨습니다.

 

그러니, 요한은 지금 그렇게 제물로 바쳐진 그분이 바로 인성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아드님”(요한 1,34)이시라고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은 아드님으로 나시어 어린양으로 끌려가시고, 어린양으로 죽음을 당하시어 사람으로 묻히시고, 사람으로 묻히어 하느님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것은 본성으로 하느님이시면서 인성으로 사람이신 까닭입니다. 곧 나셨기에 아드님이시고, 고통을 당하시기에 양이시고, 묻히시기에 인간이시며, 다시 살아나시기에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이 곧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은 그분이 ‘자신보다 뒤에 오신 분이지만 당신보다 앞서신 분’임을 증언하면서, 이를 자신이 체험한 환시를 통해서 증언합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요한 1,32)

 

 

 

그리고 들은 바를 증언합니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요한1,33)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셨는데, 그것은 세례를 받으신 분의 존귀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곧 내려오신 분의 존귀함으로 하늘이 열린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 마음 안에서도 하늘이 열려야 할 일입니다.

 

또한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신 것은 노아의 홍수 때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그에게 돌아와 새 시대를 알렸듯이, 이제 예수님에게서 구원이 시작됨을 알려줍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성령을 받으시고 우리에게 성령을 베푸십니다. 새 아담이 되시어 우리의 본성에 옛 선을 되찾아 주십니다.

 

 

 

이제 우리도 세례를 통해 어린 양의 흰옷을 입었습니다. 이 옷은 우리를 위하여 그분께서 성령을 통하여 입이신 옷입니다. 속죄양이 되시어 우리의 죄를 없애시고 깨끗이 빨아 입이신 그리스도의 옷입니다.하느님의 아드님의 옷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아드님’의 옷을 입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하느님께 드리는 참된 제물이 되어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이 바로 산 제물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곧 ‘어린 양’과 약혼한 충실한 교회로서 삼인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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