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새로운 시대, 새 포도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6 조회수1,1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새로운 시대, 새 포도주"

벌써 돌아가신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네요.

선우경식 요셉 원장님

(1945~2008)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1922~2009년)

이태석 요한 신부님

(1962~2010)

당시 가톨릭교회 내

큰 별들의 잇단 선종이 있었고,

그분들이 숭고한 생애가

매스컴에 크게 조명되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 사이에

가톨릭교회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었지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구센서스 종교부문에서

가톨릭교회 신자 수는 500만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 대비 10%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통계에서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인구센서스에서

천주교 신자라고 응답한

천주교 신자 숫자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차원에서 조사한 세례자 수를

훨씬 능가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아직

세례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가톨릭이라고

표시한 것입니다.

 그만큼 당시 가톨릭교회는

국민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았습니다.

 놀랄만한 신장세에

자화자찬하고 있던 우리

가톨릭교회 앞에 최근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016년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 수는 389만 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인구의 7.9%로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통계의 신빙성 여부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0%에

해당되는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기에 정확도는

 전수검사에 근접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이러한 급격한 신자수의

감소는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본당 미사 참례자 수를

어림잡아 따져 봐도 쉬는

교우들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쉬는

교우들 가운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을 가톨릭 신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산층화된 교회,

 가난한 사람들이

설 자리가 사라진 교회,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무감각해진 교회,

 불의와 구조적인 악 앞에

 침묵하는 교회에 실망과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아예 교회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고 떠나간 결과가

 389만 명인 것입니다.

 한때 가톨릭 신자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던 그들은

이제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 앞에 지체 없이 무교 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교회는 유례없는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등장으로

새로운 바람이 가톨릭교회

안으로 불어오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그분의 따뜻한 위로의 말씀에

큰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떠나갔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교회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무종교인들과

비신자들 역시 존경과 신뢰에

가득 찬 눈동자로

그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밀물이 밀려올 때 배를 띄운다.’

고 지금은 참으로 전교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이 좋은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현상유지는커녕 급격한 신자 수

감소 추세 앞에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문제의 원인은

우리 각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예수님께서

던지는 한 말씀이

비수처럼 날카롭습니다.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조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르코복음 2장 22절)

 새 포도주가 배달되어왔고

새 시대가 도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부대를 들고

 서 있는 우리들입니다.

언제나 청춘이시며 영원한

 새로움이신 새 포도주 예수님은

시대에 맞게 늘 새롭게

해석되어야 하고 오늘의

내 삶 안에서

새로 태어나셔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소홀함과 게으름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후계자이자

대리인이자 새 포도주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정확하게 우리 시대의

문제와 아픔을 진단하시고

자상하게도 정확한 처방전을

수시로 내려주시는데도

 불구하고 눈과 귀를 막은

우리들의 둔감함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