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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7 화/ 영혼의 닻을 내리고 믿음과 인내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6 조회수1,787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 히브 6,10-20; 마르 2,23-28(17.1.17)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히브 6,12)












영혼의 닻을 내리고 믿음과 인내로

 

오늘은 제1독서 히브리서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서로 섬기는 실천적 사랑을 기억하십니다(6,10). 나아가 우리가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줌으로써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기를 바라십니다(6,12).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정녕코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너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하고 약속하시며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끈기 있게 기다린 끝에 약속된 것을 받았지요.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약속과 맹세를 통해 우리가 앞에 놓인 희망을 굳게 붙잡도록 격려해주십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길은 다양하지만 가장 확실한 길은 사랑 실천이지요. 오늘의 히브리서 말씀은 사랑을 꾸준히 실천하며 믿음 안에서 기다릴 때 하느님의 축복 안에 머물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사랑 실천은 믿음을 낳고 믿음은 인내를 낳지요. 사랑은 우리를 믿음과 인내로 이끌며, 믿음과 인내는 또한 사랑으로 이끕니다.

서로를 열성적으로 섬기는 사랑 실천은 결국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바를 상속받게 합니다. 그런데 사랑하려면 사랑이신 분 안에 머물고 사랑이신 분을 확고히 믿어야겠지요. 사랑하는 대상을 사랑하면 할수록 신뢰도 커가지 않습니까. 그러니 하느님께서 우리를 축복하면서 축복하고, 번성시키면서 번성시키시는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음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고한 믿음으로 사랑에 뿌리내릴 때 고통과 시련을 견디어내는 힘도 커갑니다. 사랑은 인내를 낳고, 인내와 기다림 속에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로마 5,4) 우리 서로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참아주며(에페 4,2),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해야겠습니다(로마 12,12).

정치사회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오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서 사랑의 눈길을 떼지 않으시고 항구히 축복해주시며 선으로 성장시켜주시는 하느님을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또한 거짓과 오만으로 얻어낸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 불의와 쾌락에 타협하지 말고 진리의 말씀에 내 존재의 뿌리를 깊게 깊게 내려야 합니다. 그것이 참으로 사는 길입니다.

주님의 축복 안에 머물기 위해 믿음 안에서 서로를 기쁨으로 섬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의 힘으로 나의 십자가와 이웃 형제자매들의 고통, 이 시대의 아픔과 십자가를 끈기 있게 져야 할 때입니다. 고통 중에도 평화를 잃지 않고 오히려 십자가의 신비에 동참하게 됨을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한”(히브 10,36)을 까닭이지요.

사랑을 얻는 것도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도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 가능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절대 희망이신 하느님께 영혼의 닻을 내리고,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도록 합시다. 사랑의 인내와 기다림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그런 사랑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임”(마르 2,27)을 명심하며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투신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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