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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0 금/ 희망 공동체의 공생의 삶과 사명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19 조회수1,237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주 금, 마르 3,13-19(17.1.20)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함께 지내게 하셨다.”(마르 3,13-14)





The Mission Of The Twelve Apostles






희망 공동체의 공생의 삶과 사명

 

예수님께서는 산에 올라가시어 원하시는 제자 열둘을 뽑으십니다(3,13-14).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의 장소요, 하느님의 신비가 드러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동기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을 뽑으신 것입니다. 제자 공동체는 그렇게 하느님께 뿌리를 둡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들을’ 뽑으셨다는 사실은 그분의 권위를 드러내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분께서는 사랑의 권위로 사랑을 위해 제자들을 사랑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부르심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며 그분의 사랑의 부르심임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열둘을 뽑으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다른 파벌들과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파벌을 조직하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소외되고 차별 대우를 받던 죄인들과 친교를 나눔으로써 사회적 친교를 강하게 하는 터전을 마련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이스라엘을 회복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열둘을 뽑으신 것은 흩어진 이스라엘의 열두 부족을 한데로 모으시어 모두를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열두 부족을 상징하는 이 제자단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앞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초석이 되고 희망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부름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의 소명은 ‘공생’과 ‘치유와 구마를 통한 하느님 나라의 선포’입니다(3,14-15). 예수님께서는 ‘함께 하시려고’(3,14)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당신과의 영적 교제와 친밀감을 통해 참 행복의 길을 알려주시려고 함께 하려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공생, 예수님과의 공생은 모든 일과 관계에 앞서는 근원적인 존재방식이지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한쪽만 이익을 얻는 편리공생(片利共生)이나, 한쪽만 피해를 입고 다른 한쪽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편해공생(片害共生), 한쪽만 이익을 보고 상대편은 피해를 입는 기생(寄生)의 길을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전 존재를 주고받으며 함께하는 상리공생을 추구하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세상의 버림받은 이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전체 구원사적인 몸짓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며, 형제적 삶을 나누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제자 공동체는 오직 사랑 때문에 예수님과 함께하고 그분이 걸으신 길에 동참하며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형제자매들과 사랑으로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가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구원을 위한 희망 공동체입니다. 우리에겐 이웃과 이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하느님과의 관계는 물론 온갖 관계를 왜곡시키는 악의 세력을 몰아냄으로써 절대 희망을 드러낼 소명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사랑의 부르심을 회상하며 주님께 뿌리를 두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온갖 악과 불의를 몰아냄으로써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참 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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