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70120 -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김상조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0 조회수1,104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01 20 () 가해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히브리서 8,6-13
마르코복음
3,13-19


김상조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
보잘것없는 열두 사도 선택 >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뽑으시는 장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올라가신 다음,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고 전합니다. 또 오늘 복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는 루가복음 6 1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산에 가셔서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신 다음, 날이 밝자 제자들을 불러 그 가운데 열둘을 뽑아서 사도라고 일컬으셨다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계실 때면, 늘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당신의 일을 하게 될 열 두 사도를 뽑으시기 전에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셨음을 볼 때, 사도들을 뽑는 일이 얼마나 중대한 일이었는지를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은 평지보다 높은 곳입니다. 이 세상의 번다한 일들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서, 하늘에 계신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구약성서를 보면,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뵙게 되었고, 엘리야와 같은 예언자들도 산에서 하느님을 뵙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사도를 뽑으시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서, 그렇게 산에 오르셔서, 아버지 하느님과의 만남을 갖고, 간절히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뽑으셨는데, 이는 사도들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고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오늘 복음이, 예수님께서 친히 뽑으신 사도들의 이름을 자세히 열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사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께는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 뽑으신 사도들 역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긴 하나, 동시에 대부분 배우지 못했고, 사회적으로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훗날 예수님을 배반할 사람도 있었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며 달아날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친히 뽑으신 사도들과 함께 하셨고, 그들에게 당신 일을 맡기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분께 뽑힌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분을 믿을 수도, 따를 수도 없음을 잘 압니다. 우리가 그분을 믿고 사랑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고,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는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다만, 그분께서 우리를 필요로 하시기에, 우리를 부르셨고, 이 모든 것은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 뽑힌 사도들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을 따르기 전에는 각계각층, 다양한 곳에 몸담고 있었고, 예수님을 따르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우리를 불러주셨습니다. 때로는 부족한 우리의 믿음으로 인해, 우리가 그분 사도라는 사실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기도 하고, 부족한 우리의 말과 행동 때문에, 그분을 배반하거나 부인하기도 했을지언정, 어디까지나 우리는 그분께 뽑힌 사람이기에 지금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분께 모두 소중한 사람입니다.

시대와 장소는 변했을지언정, 우리는 그분께 뽑힌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음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사도직분을 충실히 이행하며, 그분의 부르심에 끊임없이 응답하도록 합시다.


김상조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