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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께서 손수 뽑은 평범한 열두 사도 /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0 조회수1,037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3-19)’ 사도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그분 곁에 머무는 것이고, 그들을 파견하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실 몫일 게다.

 

그분께서는 12제자를 특별히 선택하셨다. 수님 곁에 모인 열두 사도는 교회 공동체의 표상이다. 예수님으로부터 말씀을 선포하고 마귀를 쫓아낼 권한을 받은 그들은 평범한 이들이었다. 물론 뛰어난 학식도 없었고 명문가의 자녀도 아니었다.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나 사제에 속한 것도 아니다. 이는 평범한 이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아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시고자 하셨던 거다.

 

수석을 좋아하는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어떤 이의 집에서 아름다운 돌을 보았다. 돌의 모양새가 너무 마음에 들어 부자는 값은 충분히 줄 터이니 그 돌을 팔라고 했다나. 그러나 주인은 더 많은 돈을 바라며 팔지 않았다. 그 뒤에도 부자는 몇 차례나 더 그를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주인은 핑계를 대며 머뭇거렸다나. 어느 날, 그는 돌의 가격을 더 올릴 방도를 궁리하다가, 예쁘게 갈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정성스레 돌을 갈았다. 그 후 부자가 다시 찾았다. 주인은 허세를 부리며 그 돌을 내놓았으나, 부자는 한 번 흘끗 보더니 그냥 돌아가 버리고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단다.

 

열두 제자는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평범한 이들이다. 꾸미고 가꾸었더라면 선택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리라. 그러므로 주님 앞에는 언제나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야 할 게다. 감추고 싶어도 감추어질 수 없기에. 꾸미고 싶은 마음은 언제라도 유혹이리라. 그들은 훗날 예수님의 일을 계승했다. 평범한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사도로 만드신 거다. 세상은 점점 지식과 학식으로 꾸며진 이들을 요구한다. 교회 내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이게 복음적인 순수한 모습은 아닐 수도.

 

그러나 그분께서는 제자 선발하시는 것부터 인간적인 기준을 뛰어넘으셨다. 그것은 당신을 배반할 저 유다를 열둘에 포함시킨 그것은 분명 구원사의 깊은 신비라고 할 수 밖에는? 예수님 제자에는 안타깝게도 낙오자도 있었다. 그분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그는 죄책감과 절망에 빠져 죽음의 길을 선택하였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에 대해 실망하고 하느님에게는 희망을 두지 못했다.

 

복음사가는 이 부끄러운 일조차 숨기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기 위해서인지도. 베드로 역시 예수님을 부인하였지만, 믿음을 회복하여 교회의 반석이 되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당신 뜻을 이루실 때가 가까이 오자 당신 사명을 세상에 전할 사도를 뽑으셨다. 당신께서 원하신 열둘을 손수 뽑아 복음전파자로 파견하셨다. 그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겸손하게 회개하라.’는 교훈을 준다.

 

제자들은 장차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할 수 있으려면 먼저 그분과 함께 삶을 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 때가 되면 그분께서 파견하실 게다. 그들 스스로가 복음을 전하겠다고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시리라. 이런 과정도 없이 갑자기 사도가 될 수가! 그분 곁에 없던 이를 어찌 감히 파견을? 이렇게 예수님 제자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함께 머물러야만. 이 시각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열두 사도,복음 선포,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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