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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0.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0 조회수981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르 13-19(연중 2주 금)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마르 3,13)

 

 

 

이는 마치 야훼 하느님께서 모세를 시나이 산으로 불러올리는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처럼, 그분께서는 먼저 부르시고 제자들은 그분께 응답하였습니다.

 

당신께서는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성소는 당신이 원하신 것이요, 당신이 주신 선물이요, 은총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께 나아온” 이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부른 이’가 누구인가에 따라, 응답한 이의 삶이 바꾸어지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이는 대통령의 영광을 입은 것이고, 대통령이 부여한 일을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이는 하느님의 영광을 입은 것이고, 하느님의 일을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열둘을 불러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 하십니다.

 

구약의 열 두 부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민족을 갱신하고, 신약의 새로운 백성을 선포하십니다. ‘세우다’란 말의 원어의 뜻은 ‘만들다’, ‘창조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새 이스라엘이 세워지고 만들어지고 탄생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새로운 구원의 공동체에 속하게 되는가?

 

 

 

그것은 우선 ‘예수님과 함께 지내는 것’ 입니다. 그것은 마치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면 부모를 떠나 ‘부부가 함께 지내는 것’처럼, 한 몸을 이루며,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안에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 또한 하느님이셨다.”(요한 1,1).

 

또한 <마태복음>도 “보아라. 동정녀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1,23)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 제자도 있어야 하고,예수님의 하시는 일을 제자도 하게 됩니다. 곧 제자의 신원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의회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때 여종이 베드로에게 “당신도 저 나자렛 사람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이지요?”(마르 14,67) 하고 따졌던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함께 지내되, 누구와 함께 지내느냐?’입니다.

 

왜냐하면, ‘함께 지낸다.’는 것은 ‘물들어 간다. 섞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곧 악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 악에 물들고 선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 선에 물들어가듯,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 하느님이 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이 되어 간다는 것이요, 예수님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당신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함이요, 그것은 당신과 함께 우리가 하느님이 되게 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자칫 이스가리옷 유다처럼, 예수님과 함께 지내지 않는 일을 벌여서는 안 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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