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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그가 미쳤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1 조회수1,560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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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그가 미쳤다!"

 돈 보스코의 오라토리오가

정착되기까지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돈 보스코는 혈기왕성한

수많은 아이들을 이끌고

성당에서 공동묘지로,

공동묘지에서 헛간으로,

 헛간에서 벌판으로...

쫓겨나고 또 쫓겨났습니다.

 대기근을 피해 시골에서

올라온 수많은 아이들은

본당은 물론이고 본당신부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저 돈 보스코의 무조건적인

환대와 따뜻함이 좋아 정처 없이

떠도는 보잘 것 없는 오라토리오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당국자는

 돈 보스코에게 압력을 가했습니다.

“신부님의 오라토리오는 아이들을

소속 본당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왜 그 아이들을 각자의 본당으로

 돌려보내지 않습니까?”

 필립보 씨의 풀밭에서

아이들과 열심히 뛰놀고 있던

어느 날 마침내 돈 보스코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급속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돈 보스코가 미쳤다!”

 사실 돈 보스코가

미치기는 미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미쳤습니다.

오로지 아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미쳤습니다.

그 어디도 환대하지 않은 아이들,

고삐 풀린 조랑말처럼

 천방지축이던 아이들,

그냥 두면 100% 소년원이요

교도소가 분명할 아이들을

극진히 돌보고 보살피던

돈 보스코를 향해 사람들은

 “미쳤다!”고 외쳤습니다.

 당시의 외로움과 괴로움이

얼마나 컸으면 돈 보스코는

후에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모두가 나를 멀리 했다.

 나를 도와주던 사람들마저도

 400명이나 되는 아이들 가운데

나를 홀로 내버려두고 떠나갔다.

 당시 나는 정신없이 뛰놀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철저하게도 혼자였고

건강마저 악화된 상태였다.

아이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홀로 들판을 거니는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부르짖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 역시

 예수님 친척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실 예수님 친척들

입장에서 보면 그럴 만도 했습니다.

삼십년 오랜 세월 동안 나자렛에서

조용히 지내던 조카요 사촌동생,

사돈의 팔촌이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여타 유다 청년 중 한명처럼

지극히 평범하게 부모에게 순종하고

 율법을 준수하면서 눈에 띄지 않게

지내온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구세사의 전면에 등장하시자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특히 공생활 초기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적은 역사상 그 어떤

예언자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치유면 치유, 구마면 구마,

말씀이면 말씀, 메시아로서의

위대한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예수님은 순식간에

유다 전역의 최대 이슈요

관심의 초점이 되셨습니다.

 나자렛의 한 조용한 청년에서

시대의 중심이요 시대의

대세 인물로 떠오른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의 변모 앞에

친척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고,

도무지 수용할 수가 없었는데,

그 놀라움의 표현이

“미쳤다!”인 것입니다.

그만큼 공생활 출범 이후

예수님의 삶의 전환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극적인 대반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일생일대

중요한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신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파악과 인식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누구이십니까?

그 옛날 예수님의 친척들처럼

우리도 그분의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변모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 역시 그분의 행적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쳤다!”고

외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얼마나

충실했으면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리고 돈 보스코를 보고

 “미쳤다!”고 외쳤습니다.

우리 내면에도 복음 선포와

이웃의

영혼 구원을 위한 그런 열정,

그런 에너지, 그런 헌신이

다시금 살아나길 바랍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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