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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2 주일/ 떠남과 내어줌으로 행복을 낚는 어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1 조회수1,464 추천수5 반대(0) 신고




가해 연중 3주일, 마태 4,12-23(17.1.22)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





The call of the first disciples






떠남과 내어줌으로 행복을 낚는 어부

 

기원 전 733년 경 즈불룬과 납탈리는 아시리아의 침략으로 종으로 끌려갈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런 천대받고 암담한 처지에 있던 땅이 영화롭게 되고(8,23),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기뻐하리라(9,1-2)는 희망을 전합니다.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천대와 영화, 어둠과 빛, 슬픔과 기쁨, 억압과 해방을 드러내는 역사를 주관하시고 그 흐름 속에서 빛이 되어주시고 희망을 밝히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우리도 어둠과 인간다운 삶을 옭죄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 가운데서도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며 묵묵히 걸어가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기 전에 유다 지방을 ‘떠나’ 이민족들이 사는 변방 지역인 갈릴래아로 물러가십니다(마태 4,12).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터와 자기 세계를 떠나 전적으로 다른 이들의 구원만을 생각하며 움직이신 것입니다. '떠남’과 ‘내어줌’이 제자들의 거룩한 몸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갈릴래아에서 복음선포를 시작하신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권세 있는 이들이 지배하는 중심부가 아니라, 구원에서 배제된다고 여겨졌던 변두리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먼저’ 눈길을 돌리십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우리가 누구를 먼저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4,17) 하십니다. 아집과 탐욕의 질곡을 벗어나 하느님의 자비와 선, 정의와 평화,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를 받아들이라는 것이지요. 회개란 하느님 편에 서는 것이고, 하느님의 자비와 진리에 따라 서로를 존중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뽑으시어 이 땅에 하늘나라를 일구시고 풍성하게 가꾸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는 세상의 재물과 권력으로 세우는 나라가 아니기에 소유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부르십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사랑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말씀에 비추어 세상을 비추는 빛이요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 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빛과 어둠이 엇갈리고 때론 공존하는 나의 삶과 세상살이에서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굳게 믿고 희망 속에 묵묵히 걸어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세상살이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애착과 집착을 버리고 해묵은 생활방식과 고정관념에서 떠나야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하느님과 일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위한 버림과 떠남을 통해 빛을 밝힐 수 있겠지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억울한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끝으로 나부터 하늘 나라를 받아들이는 회개를 함으로써 다른 이들이 참된 생명과 자유, 기쁨과 행복을 누리도록 이끄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야겠습니다. 오늘도 모두의 행복을 위해 가난한 마음으로 세상의 아픔과 어둠을 끌어안는 믿음의 그물, 희망의 그물, 사랑의 그물을 던졌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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