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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 온전한 의탁을 / 연중 제3주일[가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2 조회수1,12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즈불룬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5-16)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시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신다. 이 차가운 계절, 무거운 침묵과 깊은 어둠이 내려앉은 겨울밤이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라는 말씀에 생각이 멈춘다. 왠지 울컥하다 싶더니 조금씩 반향이 울리기 시작한다. 서서히 마음속 깊이 어디선가 빛이 돋아나는 것 같다. 밖은 어둡지만 이미 새벽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구원의 빛이 바로 예수님이시라. 예수님이 없는 갈릴래아 땅은 어둠으로 가득 차다. 그 어둠 속에서 큰 빛이 비쳐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탄생한다. 깊은 어둠이 내려앉은 겨울밤처럼 우리의 인생은 실패를 거듭하고 온갖 고통으로 점철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그런 때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간절한 외침과 갈망의 빛이 솟아오른다. 이미 긴긴 그 어두운 밤은 사라져 가고 인생의 새벽이 예수님과 함께 시작된다.

 

구원에 대한 믿음이 내게 들어온 후 그리스도의 말씀이 영원한 진리임을 알았다. 나의 온 삶은 새롭게 변화했다. 이전에 바라던 것을 바라지 않게 되었으며, 바라지 않던 것을 그 무엇을 바라게 되었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가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남긴 간단한 고백이다. 그는 젊은 시절 내내 방황하며 살다가 쉰 살이 넘어서야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인생인가?’를 깊이깊이 고뇌하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그는 결국 그리스도 신앙을 받아들이고 지난날의 삶을 참회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부르심은 우리 안에서 우리 인생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참된 삶인가?’를 진지하게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게다. 그리고 삶의 모든 가치를 예수님에게서 발견하고 이제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곧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리라. 세례를 받았다고 부르심의 완성이 아니다. 또한 사제나 수도자만 부르심을 받는 이도 아니다. 우리가 어떤 직업을 가지든지 상관없이, 우리의 삶 속에는 늘 주님의 보편적인 부르심이 있단다. 공직자로서, 회사원으로서 각자의 일 속에 주님의 부르심이 있다나. 가정 안에서,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 속에서도 주님께서 바라시는 그 어떤 삶이 있다.

 

주님 앞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의 삶이 주는 복음적 의미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삶 속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알아차리고 이에 응답하며 성실히 인생길을 걷는 이는 행복하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 세속의 나만을 생각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과감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하느님의 다스림 안에 있다고 고백해야 한다. 이것이 회개일 게다.

 

믿음의 빛이 우리에게 들어오면 어두운 삶은 밝아지고 변화한다. 신앙을 받아들이면 지난날의 삶을 참회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게다. 어둠 속에서 주님의 빛을 발견하면 힘이 솟아나 새로운 인생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 예수님의 빛이 우리의 삶을 비출 때 우리는 진리와 사랑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난다. 진리와 생명으로 향하는 영혼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 삶이 쾌락과 물질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옮기게 된다.

 

하느님의 힘은 은총을 통하여 늘 우리 곁으로 온다. 그 힘이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도록 해야만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근거 없는 두려움은 신앙인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성체를 모신다. 감사와 신뢰를 통한 응답으로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자.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불러 주셨음을 기억한다면 불안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믿고 그분께 온전히 자신을 의탁해야 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갈릴래아,빛,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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