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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구원이 되고)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2 조회수1,835 추천수1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구원이 되고"

 “어둠 속에 앉아있는 백성.”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

(마태오복음 4장 16절)

이라는 표현들이 손에 잡힐 듯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시절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새해는 밝았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은 짙은 어둠 속입니다.

수많은 후보들이 열변을 토하며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주지만 아직도 우리의

하늘은 짙은 회색빛입니다.

 무엇보다도 활짝 꽃피어나야 할

우리 청년들의 얼굴에 깊은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가는

우리 청년들의 뒷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만보고 있자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수많은 노인들의 얼굴에서

보람과 성취의 기쁨보다는

불안과 근심걱정이

더 크게 묻어납니다.

 또 얼마나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오늘도 뒤돌아서서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

어둠 속에 앉아있는 백성인

우리들에게 오늘 날 예수님은,

그리고 우리 교회는 참 위로와

희망의 큰 빛으로

다가서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다른 예수 그리스도인

우리들은 어둠 속에 앉아있는

이웃들에게 빛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얼굴을

30cm 앞 지근거리서 한 10초간

뵌 적이 있습니다.

잡았던 그분 손을 놓지 않고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제 뒤에

 줄지어선 알현객들,

그리고 매서운 눈초리로 빨리

지나가라고 윽박지르는

 의전담당자들 때문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나면서 느꼈던 분위기는

그야말로 따뜻하고 정 많은

친 할아버지 그 자체였습니다.

갑자기 제 마음 속에서는

그분 붙들고 오랫동안

하소연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할아버지!

요즘 저 엄청 힘들어요.

이러저러한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들로

밤잠을 못잘 정도예요.

 제가 어떡하면 되죠?

할아버지께서도 이런 일로

 힘드신 적 있으셨나요?”

 당시 스쳐지나간 듯이 만나 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얼굴은

제게 한동안 묵상거리였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인자하실 수가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편안하실 수가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빛날 수 있을까?

당시 그분의 존재는

어둠과 의혹으로 가득했던

제게 그야말로 한줄기

밝은 빛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우리가 결핍된 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누군가에게

존재 자체로 기쁨이 되고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흙부스러기처럼 나약한

존재이지만 성장하고 또 성장하면

누군가에게 생명이 되고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 이 하루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세상 다 산 사람마냥

 울적한 표정 짓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이

아무리 암울하고 슬퍼도

 얼굴을 활짝 펴야겠습니다.

우리의 얼굴이 태양처럼

 빛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단 몇 사람에게라도

위로와 힘을 주는

작은 빛으로 살아야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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