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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2 조회수1,316 추천수3 반대(0) 신고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 윤경재 요셉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마태 4,14~17)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 안에 병균이라 부르는 어떤 이상한 침입자가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백혈구가 어떠한 방법으로 침입자를 처치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아주 강력한 방법을 쓸 것 같은데. 백혈구는 침입자를 향해 절대 무력을 쓰지 않죠. 대포를 쏘지도 않고, 기관총을 쓰지 않아요. 화학약품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럼 어떤 방법일까? 궁금하지요?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제 품에 푹 껴안아 버린대요.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침입자를 감싸준대요.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아마 황홀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그냥 녹아버릴 거예요. 백혈구의 사랑은 놀라워요.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 주니까요.

 

적혈구도 백혈구처럼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래요. 골수에서 태어나 심장을 거쳐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이는데,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산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죠.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얻어서 가지고 다니는 친구인데요, 그 친구는 언제나 혈관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준대요.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 텐데 말이지요. 하지만 단 0%도 남기지 않고 100% 다 준대요.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비장이란 곳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둬요. 아마 우리 같으면 자기 걸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남에게 나누어 주었을걸요.

 

이처럼 우리 몸 안의 모든 것은 세포 하나까지도 자신만을 위해 사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모두가 남을 위해 사는 거 같아요. 내가 남을 위해 100%로 봉사하듯이 남도 나에게 100% 봉사한다는 희생 원리가 우리 몸 안에 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는 건강할 수 있지 않겠어요?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사랑으로 감싸주는 반면,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나누어주는 그런 사랑. 이런 친구들이 우리 혈액 속에 있고 그런 혈액의 행동은 바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거 같아요.

 

우리 몸 안에는 사랑의 원리로 살아가고 있어서, 우리는 가끔씩 사랑을 마음 속 가득히 품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왠지 기쁘고 반갑고 오랫동안 그와 함께 있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사랑이 넘치는 멋쟁이 친구가 우리 몸 안에 살고 있지요.

 

백혈구와 적혈구 같은 사랑이 언제나 마음속에 함께 하길 바라요. 언제나 늘 말이어요.

 

그래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아시기 바라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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