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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4 조회수1,697 추천수9 반대(0)

미국의 대통령은 취임식을 할 때 성서를 앞에 놓고 합니다. 성서의 권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취임을 한 트럼프 대통령도 성서를 앞에 놓고 취임식을 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미국 우선주의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강한 경제력, 군사력, 문화의 힘을 지닌 미국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미국의 이익과 미국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서에 예수님은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웃을 여러분의 몸처럼 사랑하십시오.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준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성서의 말씀을 충분히 알았다면 취임식의 내용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시간이 공간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하셨습니다.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면 소유하려 합니다. 나의 집, 나의 차, 나의 가족이라는 에 갇힐 수 있습니다. 공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서로 차지하려고 합니다.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역사를 왜곡하기도 하고,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권리를 빼앗기도 합니다. 거짓으로 진실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집니다. 시간은 공간을 넘어섭니다. 시간은 무한하기 때문에 유한한 공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공간이라는 됫박으로 가리려 하지만 시간이라는 빛은 그것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조선에는 27명의 왕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왕조를 시작한 태조, 한글을 창제한 세종,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조, 나라의 문을 닫아야 했던 고종 등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존경받는 왕은 세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방, 과학, 문학, 외교, 예술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왕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글의 창제는 세종의 가장 빛나는 업적입니다. 한글은 그 만든 목적이 유일한 문자이며, 창제의 원리가 전해지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한글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과학적인 창제원리는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 되는 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세종은 백성들을 사랑했고, 백성들의 고충을 이해했고, 백성들에게 문자를 선물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입니까?’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욕망과 나의 이기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은 모두 내 형제요, 내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내 출세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고, 도움을 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내 형제요 어머니입니다.

홀로 되신 어머니, 늘 자식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어머니, 당뇨와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이제 허리마저 아프셔서 수술을 해야 하는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런 당신에게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형제요 어머니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세포는 끊임없이 주위에 있는 다른 세포에게 영양분을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그래야만 건강한 세포라고 합니다. 자신의 영양분을 나누지 못하는 세포는 세포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하십니다. 새해에는 라는 틀에 갇혀있기 보다는, 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의 것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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