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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5 수/ 회심을 통한 사랑과 화해의 선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4 조회수1,295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마르 16,15-18(17.1.25)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Saul's Conversion






회심을 통한 사랑과 화해의 선포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고 이르십니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복음선포를 목숨을 바쳐 헌신적으로 수행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소아시아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난 사울은 가말리엘 문하에서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고,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사도 22,3). 한마디로 철저한 유다인이었고 전통주의자였지요.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고 신자가 날로 증가할 무렵 고향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그는 유대교 율법에 대한 충성심에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늠데 앞장섭니다(사도 22,4).

사울은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마스커스에 이르렀을 때 “너는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신비스런 빛 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마스커스에 들어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통회의 기도를 바친 뒤, 하나니아스를 만나 시력을 회복하고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사람, 바오로로 거듭 태어납니다.

하느님을 박해하던 사울을 바오로로 회심시키신 분은 하느님이셨습니다. 이제는 바오로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바오로 안에 사시게 된 것이지요(갈라 2,20). 방향을 바꾸어 딴 사람이 된 그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다마스커스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 타르수스, 안티오키아, 로마,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그침 없이 복음을 선포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선교여행 중에 4년간이나 옥고를 치렀고 죽을 위험도 당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39도의 매를 다섯 차례 맞고, 로마인들에게 태형을 세 번 당하고, 세 번 파선 당하여 바다에서 일주일간 표류하기도 합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배고픔과 목마름, 단식, 추위, 노고 등을 견뎠고, 네로 황제 박해 때 로마에서 순교합니다. 그러나 어떤 시련도 그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었지요.

바오로 사도의 회심을 통해 무엇을 되새겨야 할까요? 먼저 회심하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그 은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주님께서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습니다.”(유언 1)고 자신의 회개를 회상했지요. 회심의 첫걸음은 주님의 주도권을 인정함으로써 교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회심한 사람답게 부르시는 주님께 얼굴을 돌리고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주님 사랑의 연장으로 내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회심은 마음이나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회심한 사람답게 오직 복음선포를 위해 다가오는 온갖 시련과 고통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견뎌내야겠습니다.

회심한다는 것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을 ‘온 세상에서’ ‘모든 사람과 피조물’을 위해 남김없이 되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유다인과 이방인 가릴 것 없이 모두의 구원을 위해 그가 배우고 익히고 지녔던 모든 것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쳤던 바오로 사도처럼 말입니다.

특히 신음하는 피조물을 향해서도 바오로 사도와 같은 사랑과 열정으로 복음을 선포해야겠습니다. 인간과 생태환경, 세상과 피조물 사이를 가르는 온갖 요소를 극복하여 화해와 일치의 길로 이끌어야겠습니다. 오늘도 회심의 은총을 청하면서, 내 힘을 빼고 생명력 넘치는 주님의 사랑을 선포하는 행복한 회심의 날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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