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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정한 평화는 말보다는 나눔의 행동으로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6 조회수1,43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록펠러는 한 때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가진 부자였다. 그는 평생 10일조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과거 그는 자신의 재산을 나눌 줄 몰라서 '구두쇠, 악덕 기업주' 라는 평도 받았다. 돈 때문에 마찰도 많이 빚었다. 더구나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화가 나 식사는 물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런 그가 48세에 큰 병으로 거의 죽게 되었다. 의사는 모든 일에서 손 떼고 조용한 시골에서 쉬는 길밖에 없다고 일렀다. 그는 눈물로 지새며 많은 생각을 하였단다. 그래서 정원을 가꾸고 이웃 농부들과 다정스레 대화도 하였다. 이리하여 그는 마음의 평화를 찾아 서서히 안정되어 갔다. 그리고 회개했다. 이제는 어떻게 돈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평화가 가져다 준 큰 선물이었다. 그는 건강을 다시 찾게 되었다. 48세에 의사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는 백 살에서 두 살 적은 98세까지 살았다. 이제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재단은 지금도 좋은 일을 많이 한다. 살려고 아등바등 이기적으로 처신했다면 그 나이까지 살았다는 보장은 없었으리라. 어쩜 돈도 신뢰도 죄다 잃었는지도. 그렇게 그는 욕심을 포기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나눔으로 진정한 평화를 이웃에 두루두루 전했다. 우리도 아무 거추장스런 게 없어야 하느님에게만 매달릴 게다. 아무것도 지니지 말아야 오롯이 당신께 의탁하며 살리라. 그러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정말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살 수 있는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걱정하신다. 어떤 점이 가장 염려스러워서 이리 떼에 보내는 것과 같다고 여기셨을까? 각 고을과 고장으로 가면 그곳 사람들이 당신 제자들을 박해하는 게 두려워 그러신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도대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이리 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 10,4)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염려되시면 돈도, 짐도 넉넉히 주셔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리고 인사도 잘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게 아닐까? 걱정하신다는 분께서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가?


어쩌면 돈이, 여행 보따리가, 추가로 들고 다니는 신발이, 누구와 인사하는 처세술이 진정한 의미의 이리 떼일 수도 있겠다. 제자들에게 최고의 천적은 바로 자기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게끔 하는 이런 거치장한 도구들일 게다. 그럼 진정 제자들께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바로 목자이다. 양들이 이리 떼 앞에서도 평화스럽게 풀을 뜯을 수 있는 언덕인 목자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도 그들을 홀로 보내시는 게 결코 아니리라. 당신의 영과 함께 가는 거다. 제자들이 그 점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모든 것은 필요 없다는 거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물질을 지니되 마음만은 빼앗기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물질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마음뿐 아니라 혼을 빼앗기며 사는 이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저들에게 믿음을 알리고 영적 가치를 전할 수 있을지? 우리가 먼저 물질에서 자유로운 이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평화를 빌어라.’라고 하셨다. 그러니 그분 제자로 살려면 평화를 빌어 주어야 할 게다. 당시 제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었기에 그렇게 살 수가 있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전통에 따라 복음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한다. 그리고 일흔두 제자는 이방인들에 대한 복음 선포가 이루어짐을 미리 보여 준다. 예수님 부활과 성령 강림 이후 그들은 예수님을 온 세상에 전한다.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에게 대표적인 제자는 두 명이었다. 그는 티모테오를 사랑하는 아들로 불렀으며 티토를 착실한 아들로 불렀다. 오랜 감옥 생활로 쇠약해진 그에게 두 명의 제자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아들 같은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신앙의 진리에 대한 충실함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지니도록 권고하였다.

 

오늘의 교회는 폐쇄적이지 않고 자기 안위에 힘쓰지 않으며 거리에 나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상처받는 아픔에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여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은 예수님의 참 평화를 선물로 받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평화를 깬다면 주님의 제자일 수가 없다. 48세의 한창 나이에 불치의 병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거부 록펠러도 비움으로 평화를 얻고는 장수를 누렸다. 진정한 평화는 말보다는 나눔에 있다. 이 비움을 지금 바로 실천하며 옮기는 자가 그분 사랑받는 제자가 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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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열두 제자,파견,복음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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