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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8 토/ 깨어 준비하며 맞는 하느님의 축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7 조회수1,385 추천수6 반대(0) 신고




설날 민수 6,22-27; 야고 4,13ㄴ-15; 루카 12,35-40(17.1.28)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40)





Vigilant and faithful servants






깨어 준비하며 맞는 하느님의 축복

 

설날은 산 이와 죽은 이들의 축제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데 모여 조상들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서로를 축복하며 감사와 기쁨을 나눕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이 축제의 주인이신 주님이 누구이신지 생각해야겠습니다. 또한 그분께서 조상들과 우리에게 해주신 은총에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들은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제 1독서에서 주님은 축복의 원천이요 복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선하신 분이십니다. 한편 제 2독서 야고보서에 따르면 주님은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인이십니다. 따라서 나약한 우리는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원하시는 길을 충실히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내 삶을 주관하시는 선하신 주님의 축복 안에서 축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길을 제시해줍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주님을 기다리고 맞이해야 할까요?

우리는 복음에 나오는 종처럼 주인이 언제 돌아오든 맞이할 준비를 하고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만이 온갖 선의 원천이시요 주인이시기에 우리는 그 좋은 것을 받기에 합당한 자세로 기다려야겠습니다. 오시는 분이 내 주인임을 인정하고 그분께 좋은 것이 있음을 믿으며 사랑의 설렘 속에 기다리는 것이 복받을 사람의 마땅한 태도입니다.

믿음과 희망 속에 오시는 주님을 인내롭게 기다릴 때 주어지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주님께서는 이제 자신을 기다리던 종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주십니다(루카 12,37).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서 그분의 섬김을 친히 받는 것보다 더한 축복이 있을까요?

그런데 주인이신 주님께서는 "생각지도 않을 때에"(12,40) 오신다 하시니 그분의 섬김을 받는 축복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도권이 주인에게 있으니 내가 복을 받고 싶은 때에 오시라고 할 수도 없지요. 주님께서는 축복을 주시기 위해 세 가지 조건, 곧 깨어 있음, 합당한 준비, 인내하며 기다림을 요구하십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오시는 분이 나의 주인이시며, 좋은 것을 주시려고 오심을 의식하고 그분께 집중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합당한 준비란 사랑과 겸손의 자세로 주님을 맞아들여 함께할 내적 외적 준비를 말합니다. 그러나 준비하고 깨어 있다 해도 사랑으로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지 못한다면 헛된 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설 명절을 맞아 우리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섬기며 복된 축제를 열어주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사랑의 설레임 속에 사랑하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키워가야겠지요. 사랑의 마음과 사랑 실천을 멈춘 채 잠들어버린다면 축복은 지나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깨어 기다린다는 것은 늘 인내를 요구하지만 그것은 또한 주님께서 벌려주실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를 잠들게 하는 세상 유혹과 고달픈 시련, 기다림을 포기하고 내 뜻대로 살려는 어리석음에 맞서야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 사랑의 주님을 갈망하고, 인내 가운데 서로 사랑하고 하느님의 의를 실천하며 주님의 섬김을 받게 될 행복을 그리워하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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