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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9 주일/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행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8 조회수3,010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해 연중 4주일, 마태 5,1-12(17.1.29)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





The Sermon on the Mount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행복

 

우리는 거짓과 탐욕의 산을 쌓고 또 쌓으며 국민을 처참한 자괴감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사태를 접하며 돈과 권력이 인간을 얼마나 추악하고 비열하게 만드는지 보고 있습니다. 헛되고 헛된 세상것들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함을 다시금 각성하는 때입니다.

오늘 복음은 참 행복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 있는지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산상설교에서 말하는 행복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요. 행복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실제로는 주저할 때가 많지요. 하느님께서 주시겠다는 행복은 세상에서 바보가 되고 고통을 겪고 죽지 않으면 얻을 수 없으니 쉬운 일이 아닌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5,3)고 하십니다. 여기서 '영'은 성령이나 인간의 지성이 아니라 인간의 중심, 더 나아가 그 인간 전체를 뜻합니다. 또한 영은 정체된 어떤 상태나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역동적인 측면을 함축합니다.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물욕에서 이탈하는 것을 넘어 하느님과 의로움을 추구하는 겸손한 사람(스바 2,3)을 말합니다. 영으로 가난함은 하느님을 향한 전인적인 존재 방식을 뜻합니다.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온전히 주님께 의탁하고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갈망합니다. 주님이야말로 생명의 원천이요 그분 없이는 살 수 없고 삶의 의미가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며,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는 것을 첫 자리에 두고 기쁨으로 여깁니다. 그는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생각하고,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며,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주는 사랑의 행동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 나라의 기쁜소식을 선포하는 것이기에 자신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과 눈을 지니기에 언제나 자신이 아니라 자신 밖의 다른 이들이 행복하도록 집중하고 헌신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갈증을 알기에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먼저 선택하고 사랑으로 연대합니다. 행복 자체이신 하느님을 갈망하는 가난한 사람은 그 목마름으로 사랑이 결핍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지요.

영으로 가난함, 슬퍼함, 온유함, 의로움에 대한 주림과 목마름, 자비로움, 깨끗한 마음, 평화, 의로움 때문에 받는 박해는 하느님 통치의 전제이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제자의 덕목이기도 합니다. 영으로 가난함은 다른 일곱 가지 덕목을 통해 드러나고 강화되기도 하지요. 주님 때문에 이런 것들을 받아들여 살아낼 때 참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하느님 때문에 가난하고 슬프고 박해 받는 삶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고 바보스럽고 실패한 인생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행복을 주실 것입니다. 참 행복을 주시려고 세상의 어리석고 약한 것과 비천하고 천대받는 것을 선택하시고(1코린 1,27-28),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의로움과 겸손함을 찾으러(스바 2,3) 기쁘게 걸어가야겠습니다.

주님, 영으로 가난해져 세상이 찾는 헛된 행복과는 전혀 다른 당신만이 주실 수 있는 참 행복을 찾아가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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