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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1-29 조회수1,853 추천수7 반대(0)

신심생활 입문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에서는 사람들의 직분과 능력에 따라서 신심활동도 다양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주교님이 관상 수도자처럼 성당에만 있으면 사목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족을 돌보는 사람이 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수도자처럼 생활한다면 곤란할 것입니다. 사제가 너무 세상의 것들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목자의 길을 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와 책임에 따라서 신심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벌은 꽃에서 꿀을 얻지만 꽃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습니다. 꽃은 벌에게 꿀을 주지만 그로인해 오히려 열매를 맺게 됩니다.’ 신심생활이 각자의 자리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책무를 소홀히 하면서 신심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릇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심생활을 통해서 오히려 각자의 직분이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과 재능이 있다면 오직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의 능력과 재능이 이웃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기억력은 좋은 편이라고 자부했었습니다. 2시간 강의를 해도 원고를 보지 않았습니다. 강론을 해도 원고는 준비하지만 대부분 보지 않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난감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퇴근하였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이 사무실에 있었기 때문에 모임의 자리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차를 마시는데 이번에는 안경을 놓고 왔습니다. 함께 한 신부님이 가져다 주셨습니다. 핸드폰도 놓고 오고, 안경도 놓고 오면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훨씬 많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건망증은 더 심해질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겸손해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도울 수 있을 때 더 많이 도와주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무엇인가를 채워서는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욕망은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채우면 채울수록 갈증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참된 행복은 자신의 목적을 아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행복한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루가 복음 19장을 보면 예리코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께서 세리 자캐오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리 자캐오는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런데도 늘 허전하였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캐오를 무시하였고 돈만 아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캐오를 부르셨고, 자캐오의 집에서 하루 지내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던 자캐오는 자신의 가진 재물의 반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합니다. 또 자신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아 주겠다고 합니다. 자캐오가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도 세리 자캐오를 기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 때문에 변화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자캐오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가난하고 소외되어 있고 불쌍한 이들을 보살펴 주고 도와주며 그들과 하나 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그들과 우리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은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의무이며, 그와 같은 삶은 바로 하느님 나라에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하겠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참된 행복을 얻는 것은 지위, 능력, 가문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지혜이십니다. 그분 덕택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고, 해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를 우리의 신앙을 통해서 무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자캐오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참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참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의 이정표를 보면 안심하고 갈 수 있듯이, 우리들의 이정표인 주님을 바라보며 행복의 길, 하느님을 만나는 길을 충실하게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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