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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세 개의 거울)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2 조회수1,388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

"세 개의 거울"

 새해를 맞아 아주 좋은

덕담을

한 마디 잘 들었습니다.

 새해에는 세 개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십시오.

동경(銅鏡)과

심경(心鏡)과

사경(史鏡)!

아침마다 구리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십시오.

거울에 비친

 나는 단정한가요?

신원과 직분에

걸맞은 얼굴인가요?

틈나는 대로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십시오.

나의 내면과 영혼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가요?

탐욕이나 불평불만?

시기와 질투? 미움과 분노?

또한 역사의 거울을

수시로 들여다보십시오.

그저 발밑만 내려다

 볼 것이 아니라 시야와

안목을 넓히십시오.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보고,

오늘에 비추어

내일을 진단하십시오.

 봉헌생활의 날을 맞아

하루 종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

수도자란 누구인가?’

묵상을 되할수록 참으로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수도자들을 향한 교회

가르침이나 세상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에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수도자란 세상의 옷을 벗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란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입니다.

 수도자란 인간에게가 아니라

하느님께 봉헌된 산 제물입니다.

수도자란 의롭고

거룩한 사람입니다.

수도자란 지상에 몸담고

살아가지만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사는 사람입니다.

수도자란 육에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수도자란 세상의 가치를

버리고 복음적 가치를

선택한 사람입니다.

수도자란 쉽고 편한 길,

탄탄대로가 아니라 좁은 길,

십자가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시는 수도자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갑갑하고 답답한 느낌,

죽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들이

밀물처럼 밀려올 것입니다.

불현듯 내가 길을

 잘못 선택한 것인가?

하는 걱정도 들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살아보면

별것도 아닙니다.

그리 팍팍하거나

 어렵지도 않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성모님께서,

여러 주보성인들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대리자이신 장상들께서,

그리고 선배와

동료 수도자들이

함께 동반해주실 것입니다.

 봉헌생활이 주는 은총과

쁨이 또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

꾸려나가는 공동체 생활

안에서 우리는 천국을 미리

앞당겨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진지한 기도생활과 영성생활이

주는 참 기쁨은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기쁨입니다.

한쪽을 과감하게 포기한

수도자들에게 하느님께서는

흘러넘치는

선물을 건네주십니다.

 그러나 관건은 우리가

수도자로서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저 마지못해서,

누군가에게 강요되어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 불행한

수도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성소를 주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이요

축복으로 여기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후회 없는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수도생활

성공 여부의 열쇠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수도자

여러분들의 존재 자체로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세상 앞에 드러내십시오.

여러분 각자의 기쁘고

충만한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사람들

앞에 보여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만천하에 당당하게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이 심각한 수도성소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불신앙의 시대이자 불확실성의

시대 한 가운데 수도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수도자들을

경제논리나 세속적 잣대로

 평가하며 수도자들 존재의

의미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과

회의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수도자들의

존재를 통한

증거가 더욱 필요합니다.

신앙의 빛과 사도적 열정으로

잘 무장한 수도자들이 경제가

다가 아님을, 첨단화된

물질문명이 다가 아님을

온 몸으로 외쳐야겠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각자의

삶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안에 하느님께서

 굳건히 현존해계시며

이 세상은 희망과 구원의 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증거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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