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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5 주일/ 무엇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을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4 조회수1,570 추천수3 반대(0) 신고




가해 연중 5주일 이사 58,7-10; 1코린 2,1-5; 마태 5,13-16(17.2.5)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Salt and Light






무엇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을까

 

과학과 물질문명은 끝을 모른 채 멈추지 않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그만큼 더 행복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지구화와 신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돈이 인간을 도구화하고 존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온갖 것들이 소비를 부추기고 오감을 자극하며 유혹합니다.

또한 권력과 돈에 의한 지배구조가 점점 강화되면서 대부분의 사회질서와 경제생활이 불평등 독점 영역이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차별이 석고처럼 굳어져가고 출발점에서부터 공정한 경쟁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 앞의 불평등이 일상화 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양심과 윤리의식이 실종되어가고, 거짓과 불의와 불평등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어둠을 드리우는 이 세상에서 신앙의 자리는 어디일까요? 빛이신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의 소명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말씀들은 어떻게 빛의 자녀로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려면 무엇보다도 빛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르면서 그분의 말씀을 실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냄으로써”(1코린 2,4) 어둠을 밝히도록 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밝히고 어둠을 이기는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빛이신 하느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잊지 않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자비의 실행입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처럼 “굶주린 이와 양식을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맞아들이며, 헐벗은 사람을 덮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이사 58,7.10) 사랑은 그 어떤 불의와 악도 이길 것입니다. 냉정함과 무관심과 차별은 더 큰 악을 초래할 뿐입니다.

나아가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를 것입니다.”(58,10) 인간다운 세상이 되도록 정의를 실행하고 온갖 속박에서 해방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악을 악과 폭력으로 물리치려 하지 말고, 선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하느님의 빛을 품고 착한 행실을 할 때, 우리는 제 맛을 내는 소금이 되고 어둠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과 암울한 현실을 보면 극도의 절망감과 자괴감과 회의가 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빛의 자녀인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자비와 선으로 다스리시어 당신 뜻대로 이끄시는 빛이신 주님께서 친히 어둠의 저 깊은 곳까지 낱낱이 비춰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님의 손길을 믿으며, 우리 또한 자비와 선과 정의를 실행함으로써 빛이신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겠습니다. 설령 그 길이 험하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버리고 세상에 속아 어둠 속에서 헤매는 가련한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지요.

오늘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관대하게 내어줌으로써 빛을 발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날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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