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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5."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5 조회수2,194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5,13-16(연중 5주 주일)

 

 

 

오늘 <복음>은 산상설교로서 진복팔단에 이어지는 부분으로 하늘나라 백성으로서의 사명과 그 사명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바에 관한 말씀입니다.

 

 

 

먼저 그 사명을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이는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짊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세상 안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신원임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 있으면서도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으로,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으로 살아야 하는 사명을 짊어진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초대 교회의 작품(2~3세기 초기에 쓰여 진 것으로 추정) <디오그네투스에게>라는 편지에서는 “세상의 영혼”이라고 표현합니다. 곧 이렇게 말합니다.

 

“영혼이 육신 안에 존재하듯이, 그리스도 신앙인은 세상 안에 존재합니다.

 

~영혼이 육신 안에 있으면서 육신에 속하지 않듯이,

 

그리스도 신앙인은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세상의 영혼”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 위에 살거나 세상 밖에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세상 안에 살되, 세상의 정신이 아닌 하늘나라의 정신, 곧 복음의 정신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빛과 소금’, 이 둘의 공통점은 그 역할을 수행할 때,반드시 ‘자신을 소모한다.’는 사실입니다. ‘소금’은 반드시 자신을 녹이고서야, ‘빛’은 반드시 자신을 태워 없애고서야 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자신을 십자가에서 내어주셨듯이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될 것은 그렇게 해서 ‘세상’을 구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곧 ‘하늘나라’를 저 ‘피안의 세상’이 아닌, 바로 이곳의 세상에서 당신을 내어주시어, 세상의 부패를 막고 어둠을 몰아내고 빛의 하늘나라를 건설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가 ‘이 세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곧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위해서만 살거나, 세상과 결별하고서 피안의 세계에만 몰두하고 사는 이들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아드님께서도 저희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된다 함은 소금이 음식의 부패를 방지하는 한편 맛을 내듯이, 세상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그 부패를 막고 세상의 맛을 내는 기쁨이 되는 것이요, 또한 빛을 비추어 어둠을 몰아낼 뿐만 아니라, 빛으로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본질적인 사명이 단지 어둠을 피하거나 막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또는 빛을 비추고 어둠을 막거나 몰아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혹은 악을 피하거나 막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악을 몰아내고 선을 보호하고 하늘나라를 지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선을 행하고 하늘나라를 건설하는 일꾼이 되는 데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세상의 빛’에 대해서, <제1독서>에서는 이렇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이사 58,10)

 

 

 

그래서 요한복음 사가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요한 13,16)

 

 

 

따라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사명이 지향해야 할 바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여기서,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비출 수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 빛이어서가 아니라, “빛의 자녀”(요한 12,36; 에페 5,8)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먼저 빛이신 주님의 비추임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

 

 

 

그래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헌장>(Lumen Gentium)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먼저 빛이신 말씀의 비추임을 받아야 할 일입니다. <시편작가>는 말합니다.

 

“당신 말씀은 제 발의 등불, 저의 길의 빛입니다”(시119,105)

 

 

 

그러니 우리는 말씀과 함께 자신을 부수고 죽을 때 소금이 되고 빛이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의 말은 언제나 정답고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낸 것과 같아야 합니다.”(콜로 4,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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