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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6 월/ 행복을 찾고 행복 안에 머무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5 조회수1,428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마르 6,53-56(17.2.6)


“병든 이들을 그분이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왔다.”(마르 6,55)





The healings at gennesaret






행복을 찾고 행복 안에 머무는 길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바라는 구원은 주님 안에서의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행복이란 잠자코 나에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만 딴 데 눈길을 돌려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수 있지요. 오늘 복음은 어떻게 행복을 찾고 그 안에 머물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배에서 내리시는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에서 내리는 예수님을 ‘곧 알아봅니다.’(6,54). 예수님을 알아봤다는 것은 행복의 원천을 본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추상적 지식을 습득한 것이 아니라 ‘알아본’ 것이지요. 그러나 알지 못한다면 당연히 알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다가 예수님을 본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섰고’, 계속 따라다니며 '보고, 받아들이고 믿었기에' 알아본 것입니다. 예수님 곁에 머무르려고 시간을 내서 함께 했고, 가르치시고 병자를 치유하시며, 마귀를 쫓아내시는 그분께 집중함으로써 체험적 앎과 깨달음이 있었으니 알아본 것입니다. 행복은 그렇게 거저 주어지는 법이 없지요.

예수님을 알아본 그들은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합니다(6,55). 믿는 이들이 찾아가는 행복은 언제나 ‘함께하는 행복’이며, ‘함께 나누는 행복’이며, 하느님의 선(善) 안에서 서로를 이롭게 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지는 보편적인 행복입니다. 멈춤 없이 주변으로 밀려난 형제자매들을 행복의 샘이신 예수님께 데려가는 것이 우리의 몸짓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께 다가가기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행복 안에 머무르려면 한걸음 더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는 것(요한 15,12)이 마땅한 도리이겠지요.

예수님처럼 억울함과 절망과 고통과 온갖 아픔을 안고 다가오는 이들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모두’를 사랑해야 합니다. 거짓과 불의, 차별과 불평등, 온갖 반생명적인 실재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세우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마르 6,56). 자기중심성과 애착에서 벗어나 늘 마음과 영혼의 눈길이 다른 이들의 아픔에로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항구한 사랑의 눈길과 연민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신해야 합니다. 조건 없이 서로의 아픔과 불의와 어둠을 받아들여 선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사랑과 의로움과 인간다운 삶을 갈망하는 이들의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남김없이 내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시간을 쓰고 공을 들여 예수님과 함께함으로써 그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나아가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더불어’ 그분께 다가가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 행복, 영원한 생명을 향해 떠나는 가슴 벅찬 순간을 이어가길 희망합니다. 고정관념과 왜곡된 신념, 이기심을 치우고 하느님 친히 ‘보시기에 좋은’(창세 1장) 행복한 나라가 펼쳐지도록 준비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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