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6 조회수1,876 추천수10 반대(0)

보시니 좋았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도 정성을 들여서 만든 도자기를 보면 그런 마음이 들것입니다. ‘아 좋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성당 앞에 작은 동산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불어서 토사가 밀렸고, 아파트와 마주한 옹벽이 조금 무너졌습니다. 서울시와 구청에서 관계자가 성당을 찾아왔고, 앞으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동산을 6미터 정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트럭으로 1200대 가량의 흙을 파냈습니다. 성당 앞에는 1000여 평의 마당이 생겼습니다. 철쭉, 장미, 과일 나무를 심었고, 잔디를 심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성모의 밤도 하였고, 정월 보름에 윷놀이도 하였습니다. ‘정말 보니 좋았습니다.’ 선한 마음과 정성이 함께하면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고, 우리가 하는 일들은 보기에 좋은 것들이 될 것입니다.

 

욕심과 교만이 가득하면 우리가 하는 일들이 겉으로는 보기 좋을지 몰라도 심각한 문제를 담고 있기 마련입니다. 자칫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삼풍백화점의 붕괴, 성수대교의 붕괴입니다. 자신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유통시키기도 하고, 남의 노력과 혼이 깃든 명품을 짝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보기에 추하고, 버려야 할 것입니다.

 

지난 3일에는 사제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새 사제를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쁨입니다. 사제서품식이 끝나고, 추기경님께서 새 사제들에게 첫 부임지에 대한 임명장을 주셨습니다. 새 사제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임명장을 받았을 것입니다. 저도 26년 동안 11번 자리를 옮겼습니다. ‘중곡동, 용산, 세검정, 제기동에서는 보좌신부로 지냈습니다. 적성과 시흥5동에서는 본당신부로 지냈습니다. 사목국에서는 교육담당 업무를 담당했고, 캐나다에서는 연수를 했습니다. 중견사제 연수를 마치고 용문 청소년 수련장에 있었고, 성소국에서는 5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26년 동안 본당에서만 사목을 했던 동창 신부가 제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참 여러 곳을 다양하게 옮겨 다녔다!’ 제가 지나온 그 길들이 보기에 좋기 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통하는 주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 가르침은 낯선 곳의 긴장도 쉽게 풀어주고, 새로운 만남을 곧 친숙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것만 잘 지키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즐겁고 보람된 생활이 될 것입니다. “남에게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먼저 말하기 전에 먼저 듣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충실하게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둘을 식별하는 지혜를 청하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열심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식견을 받아들이고, 그분들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분들에게는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그분들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이 더 소중합니다. 사실 그분들 대 부분은 저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사시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사람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더 자주 찾아뵙고 만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기도와 사랑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시는 신부님들, 사제서품을 받고 처음으로 사목현장으로 가시는 신부님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분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그런 일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주님의 충실한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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