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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7 조회수1,2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

시끌벅적 요란스런

이벤트라든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외적인 일에는

크게 혈안이 되면서도

정작 작은 일, 내면의 일,

영혼의 일은 뒷전인

사람들이 있었으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별것도 아닌 정결예식,

 그저 외출 나갔다가 귀가하면

손 씻으라는 예식에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회칠한 무덤 같은 그런

부끄러운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내면의 상태는

각종 비리와 죄의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이런 그들을 향한

예수님께서의 말투는

무척 날이 서있습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도다.”

(이사야서 29장 13절)

 신구약성경 전반에 걸쳐

마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만큼 하느님께서

겉치레보다 마음,

내면, 영혼을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표시입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

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사무엘기 상권 16장 7절)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

(잠언 4장 23절)

 나이 먹어갈수록 우리는

지난 세월 우리가 기를 쓰고

쌓아올린 높은 탑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대단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지니고 자신의

지난 삶을 바라보며

하느님 앞에서도

‘이정도면 괜찮지 않습니까?’

하며 으스댑니다.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하느님께서는 외형,

 성과, 업적도 중요시

여기시지만 동시에

오늘 우리 각자가 지니고

살아가는 진실한 마음,

거룩한 갈망, 올곧은 지향에

 더 큰 방점을 찍으십니다.

사실 아무리 인간이

난다 긴다 해도 하느님의

놀라우신 업적 앞에

새 발의 피 입니다.

그래서 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우리 인간 각자의

겸손한 마음인 것입니다.

 바야흐로 말의 홍수 시대입니다.

방송이나 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얼마나 많은 말들이

떠돌아다니는지 모릅니다.

때로 실수로 내뱉은 한 마디

말이 일파만파 퍼져나가

누군가를 깊은 구렁 속으로

밀어 넣기도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입술로는 뭐든 못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루 만에 만리장성까지

 쌓을 정도입니다.

사랑한다, 노력한다,

기도한다, 믿습니다...정말

입술로는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이

거기에 마음, 진실성이

담겨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영혼이 떠난 육체,

마음이 사라진 신앙,

진실성이 결여된 종교는

거짓된 신앙, 사이비 종교로

전락하고 맙니다.

오늘도 진실한 마음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담기지 않은

미사와 전례로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제가 눈으로 봐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분들,

 영혼을 상실한 사람들,

심드렁한 구경꾼 같은 분들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런 우리를 바라보는

하느님이 마음은 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으실까 걱정됩니다.

 마음이 없는 기도,

감동이 사라진 신앙,

정성이 담기지 않은 전례,

그것처럼 웃기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왕 바치는 기도

지극정성으로 드려야겠습니다.

그때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분향 같은

제사가 될 것이며

그분께 영광과 찬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외적인 것들,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일 때 마다

 겉보다는 내면,

외형보다 마음을 중요시

여기시는 진실하신 하느님을

떠올려야겠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향한 우리의

올곧고 순수한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인간의

겸손한 마음을 맞갖은

제물로 받으십니다.

상처 입은 마음,

크게 한풀 꺾인 우리들의

마음을 업신여기지 않으십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이웃을 향한

우리의 따뜻한 마음,

측은지심으로 가득한 연민의

마음을 대견해하십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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