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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오산에 가다 /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08 조회수1,529 추천수2 반대(0) 신고

금오산에 가다

                                                                                                                       강헌모

 

 

   구미에 있는 금오산에 가고 싶어 간다.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싶었다. 다리가 아파서 등산 하기가 곤란해서 그것이라도 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금오산이 대충 어떠한 모양새를 띠고 있는지 살피고 싶었다. 예전에 다리가 아프지 않을때 국립공원의 여러 산을 돌아다녔을때, 구미 금오산에도 가볼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오랜만에 조치원에서 경부선 열차를 탔다. 기차타고 가면서 성경을 읽고 가져간 책을 읽으니 마음은 한량없이 평화로웠다. 다만, 허리가 아픈관계로 오래 앉아있기가 불편해서 서서 책을 읽을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을 의식했다면 서서 독서하지 않았을거다. 아프니까 자연히 서게 되는 것이다. 언제는 물리치료하면서 간호사님이 제게 컴퓨터 30분하고 스트레칭 하고 다시 컴퓨터를 다루어 몸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버스나 기차타고 갈 때 내몸을 잘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미역에 내리니 시장기가 돌아 자판기에서 우유를 빼고 빵을 하나 사서 먹었다. 그런 후, 각기우동과 오징어 튀김과 삶은 계란도 일찌감치 먹어서 점심으로 대용했다. 여행할 때는 평소보다 더 먹게 되는 것 같다.

 

   금오산을 가기 위해 걸었다. 구미역의 자전거 거치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불러도 예스’, ‘희망의 도시’,‘긍정의 도시’,‘꿈의 도시라고.”

 

   어디를 가나 처음 가보는 길은 내게 신선하게 느껴진다. 아직 작열하는 태양의 열이 따가와서 쉬어 가려고 구미여중학교에 들렀는데, 이상하게도 운동장에 밴치가 하나도 없는거다. 그래서 조금 서서 더위를 식히다가 다시 걸었는데 그 학교는 트랙과 잔디를 예쁘게 잘해 놓았고, 학교건물도 튼튼하고 아름다웠다.

 

   금오산 가는 길에 전통찻집이 있었고, 커피숍이 여러군데 있었다. 그게 다른 관광지와 다른 점일것 같다는 생각으로 커피사업이 발전될 듯 싶어졌다.

 

   금오산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데 사방으로 둘러쌓여 있는 산과 넓은 땅이 있어서 마음 편했다. 또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도 있으니 휴식공간으로 적당해서 구미 시민뿐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금오산 둘레길자락 계곡에 가족단위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보기에 좋았다. 또 어린이들이 물장구 치고 노는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의 생각이 났다. 어릴때는 겁이 없는 것 같아 물속에서 마음껏 장난치다가 온몸이 물에 풍덩 가라앉아 숨도 쉬기 곤란한 정도의 물이 얼굴을 덮치고 귀에 물도 들어간 기억이 나는 것 같다. 물세례를 맞고 귀에 물이들어가 멍멍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둣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었다. 반도와 채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며 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많은 숲을 이룬 자연경관에서 피서 비용도 안들어 돗자리와 먹을 음식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케이블카를 7분정도 탔다. 예전에 케이블카를 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한 두 번 탔는지 모르겠다. 높은 산에 줄을 타고 가고 오는 케이블카는 15~20명 정도 탈 작은 케이블카였다. 단풍철이 아니어서 울긋불긋한 잎사귀들은 볼 수 없었지만 가고 오는 케이블카 안에서 푸르디 푸른 산을 가까이 접하니 좋았다.

 

   올레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구미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장에 들러 찰옥수수를 사서 먹으니 맛있었다. 알곡이 부드러워 먹기에 수월했다. 여러군데서 옥수수를 사먹어봤지만 구미것이 최고의 맛인 것 같다. 죽 둘러보다 그냥 가기가 아까워 누룽지를 사서 오도독 오도독 소리를 내며 먹우니 고솝고 맛이 있었다.

 

   커피숍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한 곳을 지정해서 들어서니 주인이 친절하게 대했다. 바깥은 한 여름의 기온인데 커피숍은 에어컨 바람으로 많이 시원했고, 즐겁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 마음을 좋게 했다. 또 책도 많이 꽂혀 있어서 쉬어가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팥빙수를 시키니 푸짐한 양이 나왔다. 거기에 떡도 담겨져 있어서 그것을 다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마치 한끼의 식사를 거뜬히 한 것 같다. 가격이 비싸니만큼 그 값어치가 있다는 걸 실감했다.

 

   요즈음에는 예쁜커피숍이 많이 생겨서 그곳을 찾아 사색하며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구미하면 제일 먼저 전자공업단지의 도시라는 생각이 떠 올랐다. 언젠가는 그곳에서 살아볼까하는 생각을 가졌기도 했던 것 같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면 영동, 김천, 구미를 통과하는데 구미라는 곳이 정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막상와서보니 여러곳을 구경할 시간이 되질 않았지만 구미전자공업단지에도 가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올라가는 열차 시간에 맞추다 보니 생각으로만 그칠 뿐이다.

 

   내가 건강한 다리를 유지 했었더라면 금오산 정상까지 땀을 흘리고, 자연의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산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 금오산에 간 이유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구경을 하기위해서였다. 해서 목표를 이루었다. 그리고 구미시를 처음 가보는 길이라 좋기도했다. 올때도 다시 구미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다. 그곳에서도 기차는 처음 타는 일이다. 구미역은 작다 할 수 없는 역이었다. 추억에 남을 것 같은 여행이었다.

 

 

                                                                                                      2015. 8. 2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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