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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0 조회수2,448 추천수12 반대(0)

눈이 먼 사람이 치료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구름, ,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촉각과 청각에 의지해서 살던 사람이 볼 수 있게 되면 적응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볼 수 없을 때는 시간으로만 살았는데, 보게 되면 공간으로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입체감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의 눈은 움직이는 물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시력을 되찾은 사람은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본다는 것이 분명 좋은 것이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다시 보지 못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많은 것들을 발명했습니다. 쇠를 녹이고, 전기를 발견하고, 컴퓨터를 만들고, 원자력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현대 문명의 커다란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인류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쇠는 칼과 총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은 가짜정보와 저질 정보가 넘쳐나기도 합니다. 원자력은 방사능 물질을 남기고, 원자폭탄은 그 위력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도 합니다. 힘을 갖게 된 인류가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했고, 환경을 파괴하기도 했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인류를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보는 것도 중요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발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목적이 깨달음의 길이어야 합니다. 우리를 영적으로 구원하는 길이어야 합니다. 불가에서는 팔정도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고, 바른 의견을 가지고, 바른 정신을 가지고, 바른 지혜를 얻고, 선을 베풀어야 한다고 합니다. , 마음, 영혼이 바르게 되어야만 세상의 모든 것들을 통해서 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것을 통해서 집착과 욕망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뱀은 첫 사람으로 하여금 바른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도록 하였습니다. 사탄은 새로운 방법으로 예수님을 유혹하였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를 통해서 예수님을 유혹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 앞에 넘어지고, 바르게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욕망의 불꽃으로 타들어 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지금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악의 세력은 새로운 것들로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다음에 하지, 남들도 그러는데 머, 나는 안 돼라는 생각이 들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할 선행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나의 잘못과 허물을 합리화시키기도 합니다. 열등감과 절망으로 하느님께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나에게 벌어진 일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벌어진 일을 해석하면서 성장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경험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해석하는 마음에 따라서 내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다가 넘어질 수 있고,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재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런 것을 달아 놓아서 부상을 당하게 했느냐고 생각한다면 큰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나마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에파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열려라라는 뜻입니다. 부정의 문을 열고 긍정의 문으로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절망의 문을 열고 희망의 문으로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분노의 문을 열고 용서의 문으로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미움의 문을 열고 사랑의 문으로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탐욕과 욕망의 문을 활짝 열고 나눔과 봉사의 문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병자들, 굶주린 이들에게 그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당신의 권한과 능력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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