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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0."에파타.열려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0 조회수2,066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7,31-37(연중 5주 금)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인 티로와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지역을 지나 다시 갈릴래아로 오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습니다.”(마르 7,31)

 

 

 

귀먹은 이란, 어떤 이인가?

 

귀가 없는 이가 아니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입니다.

 

말 더듬는 이란, 어떤 이인가? 입이 없는 이가 아니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이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다’는 것, 그것은 소통하지 않고,통교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단절이요, 분리요, 친교를 나누지 않음이요, 자신을 내어주지 않고 사랑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뜻합니다.

 

왜일까?

 

그것은 닫혀있는 까닭입니다. 귀와 입이 닫혀있어 말씀이 드나들지 못한 까닭입니다. 막혀 있어서 흘러들고 흘러나지를 못하는 까닭입니다. 다름 아닌 완고하여 고집부리고 있는 까닭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사실, 우리도 귀 막고 입 막고 사는 귀머거리요, 벙어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귀머거리입니다.

 

타인을 칭찬하지 않을 때, 우리는 벙어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귀머거리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때, 우리는 벙어리입니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을 때,우리는 귀머거리입니다.

 

하고 싶은 말만하고 하고 싶지 않는 말은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벙어리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을 따로 광야로 불러내듯, 여인을 광야로 불러내어 사랑을 속삭여주듯(호세 2,16-25 참조) 따로 데리고 나가시어, ‘당신 손가락을 우리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우리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리고 빵 다섯 개로 5천명을 먹이셨을 때처럼,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의 뜻에 의탁하여 ‘숨을 내쉬며’당신의 영을 불어넣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에파타! 열려라”(마르 7,34)

 

 

 

바로 그 순간, 저로 하여금 당신 손가락을 통하여 만질 수 없는 신성을 만지게 하십니다. 저의 묶였던 혀를 풀고, 닫혔던 귀의 문을 열어주고자 하심입니다.마치, 아담에게 말을 배우지 않고도 곧바로 말을 하게 해 주셨듯이, 힘들게 배워야 하는 말을 배우지도 않고도 말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당신 말씀을 듣도록 ‘듣는 귀’를 열어, 당신 말씀을 심으십니다. 당신 손가락으로 혀를 도유하여, 영을 불어넣으십니다.

 

이토록,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도유하십니다. 저희 입과 귀를 열어주시어 당신 말씀을 담아주시고, 혀로 그 아름다운 향기를 맛보게 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저희가 당신 말씀의 향기를 뿜게 하소서!

 

당신 영으로 도유된 진리의 말씀을 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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