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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5주 금요일: 귀먹은 반벙어리의 치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0 조회수1,139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5주 금요일

복음: 마르 7,31-37: 열려라-에파타

예수님은 다시 갈릴래아로 가시자마자 귀먹은 반벙어리를 만나신다. 여기서 예수님은 아주 친절하시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신다. 즉 그 귀먹은 반벙어리를 따로 불러 친절하게 손가락을 귀에 넣으시고 그의 혀를 만지셨다. 그리고 그 불구를 완치시켜주는 은혜가 어디서 오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하여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에파타!” 열려라!”(34) 하신 것이다. 그는 혀가 풀리고 귀의 닫힌 문이 열렸다.

몸을 설계하시고 육신을 지으신 분께서 몸소 그에게 다가가시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의 닫힌 귀를 아무런 고통 없이 열어 주셨다. 한마디 말도 내뱉을 수 없이 굳게 닫혀 있던 입이 말을 하게 해 주신 분을 찬양하기 시작한다. 아담이 배우지 않고도 곧바로 말을 하게 해 주셨던 그분은(참조: 창세 1,27-28; 2,20), 힘들게 배워야만 하는 말을 귀먹은 이가 쉽게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성령은 하느님의 손가락”(루카 11,20)이라고 하셨다. 주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귀먹고 말더듬는 이의 귀에 넣으시어, 성령의 은사를 통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믿음을 향해 열어 주셨다. 그분이 귀를 만지신 것은 그의 귀가 막혔기 때문이고, 입을 만지신 것은 그가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파타!”, 열려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의 입과 귀도 열어주시기를 청하자.

주님께서는 귀먹은 이들을 듣게 해주셨다. 이런 일은 그 누구도 일찍이 본 적이 없었으나, 주님께서는 이 일을 통하여 진리를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을 듣고 이해하게 되리라고 선포하신 것이다. 거룩한 복음을 듣지 않고 행할 바를 실천하지 않는 자들이 바로 말못하는 귀머거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능력은 말못하는 사람을 제 혀로 다시 말할 수 있게 해 주셨다는 것이다.

비록 한 가지 단순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이 능력 안에는 미래의 일을 드러내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예전에는 천상의 것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지식과 지혜의 진리를 깨달아 하느님에 관하여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37) 하고 감탄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인간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해 주셨다.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 백성들이 감탄을 했듯이 오늘의 우리도 다른 이들이 우리의 믿음의 행실을 보고 참으로 놀랍기만 하구나!” 하며 우리와 같이 신앙을 갖기를 원하게끔 우리의 행위를 예수님의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고쳐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단번에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조금씩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할 때 그분의 속삭임을 듣고, 묶여있던 혀 풀려 올바로 말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일 수 있다. 이러한 삶으로 우리 자신의 변화와 더불어 세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우심을 구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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