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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1 토/ 영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찾아나서는 광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0 조회수1,433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5주 토, 마르 8,1-10(17.2.11)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마르 8,3)





The feeding of the four thousand






영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찾아나서는 광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흘 동안이나 굶주린 군중들을 바라보십니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요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바로 그곳에 굶주린 군중들과 예수님, 그리고 그분의 제자들만이 있습니다.

군중에게 있는 것이라곤 배고픔과 그럼에도 먹을 것이 없는 가난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육신의 배고픔, 외적인 비참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말씀의 양식, 하느님의 생명, 영혼을 되살리는 생명의 빵 또한 목말라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참회로써 죄를 멀리하고, 행동과 말과 생각으로 하느님께 회개하며 사흘째 주님을 따라다닌 것이지요(대 그레고리우스, 에제키엘서 강해).

광야로 보내지시어 배고픔을 경험하셨던 강생하신 그분께서 이제는 생명의 빵으로 그들을 먹이고자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갈망을 지닌 채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머문 그들이 길에서 쓰러질세라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회개한 죄인들이 거룩한 가르침의 양식 없이 삶의 자리로 돌아간다면 인생 여정에서 쓰러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순례하는 우리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8,3) ‘먼 데’는 어디일까요? 먼 데란 하느님의 말씀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세상의 탐욕과 이기심과 거짓으로 가득 찬 인간 세상을 말하겠지요. 하느님의 선을 거스르고 악행이 저질러지는 곳이요, 하느님을 무시하는 무디고 굳은 마음의 자리가 ‘먼 데’입니다.

군중 가운데는 거짓과 불의를 일삼고, 자신이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처신하며,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등쳐먹는 등 하느님과 등지고 사는 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토록 먼 데서부터 되돌아와 참회하여 죄로 잃어버린 힘을 하느님 안에서 회복하기를 바랐기에 예수님을 찾아와 곁에 머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흘 동안이나 먹지도 못한 군중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생명의 빵을 떼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빵은 사랑이요 거룩한 관심이었으며, 맺힌 데를 풀어주는 손길이었으며, 참회하는 마음을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그릇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되살리고 생명을 유지시키며 성장시키는 말씀의 양식입니다.

죄로 기우는 육의 성향을 지니고 사는 연약한 우리는 주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만의 헛되고 외로운 인생 순례길을 걸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군중들처럼 그 허기짐을 안고, 내 안의 영혼의 어둠을 안고 하느님께 되돌아가야겠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영적 양식인 예수님의 말씀과 사랑의 행적을 받아모시지 않고는 행복한 인생길을 걸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의 소리와 물질들이 나를 붙들고 유혹할 때마다 우리는 그곳을 떠나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광야로 갈 때입니다. 생명의 빵,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재빨리 먼 데 있는 하느님의 땅, 광야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가엾은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시는 예수님께서는 일곱 광주리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행복과 기쁨과 평화를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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