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1 조회수1,541 추천수10 반대(0)

지금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8년 전에 천주교회에서 내 탓이오운동을 시작하였고, 종교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 탓이오라는 말은 미사를 시작하면서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고백의 기도에서 얻은 주제였습니다. 사제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교우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교우들은 한 목소리로 고백의 기도를 함께 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분열과 갈등을 키우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미루고, 남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아담이 책임을 하와에게 미루지 않았다면, 하와가 책임을 뱀에게 돌리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는 용서해 주셨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회개를 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에게 용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발은 운동을 못합니다. 그러나 평발에 키가 작았던 마라도나는 축구 신동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선수가 됩니다. 천식을 앓으면 숨이 짧습니다. 운동선수를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천식을 치유하려고 시작한 수영으로 박태환 선수는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선천성 소아마비로 태어나 평생 스스로 바로 앉아보지도 못하고, 학교에는 가 본 적도 없고, 누가 가정교사로 옆에서 가르쳐준 사람이 없는 여인이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송명희 시인이야기입니다. 시인은 누구를 탓하지 않았고, 아름다운 시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의 갖고 있지 않는 것 가졌으니

나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으며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나 남이 없는 것을 갖게 하셨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탓이오라는 겸손함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하십니다. ‘내 탓이오라고 회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물고기 일곱 마리와, 보리 떡 7개를 나누었는데 사천 명이 먹고도 남았습니다. 나눔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인생의 나침반입니다. 나눔은 나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비움의 삶, 나눔의 삶이셨습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천국에서 빛을 내는 모든 성인 성녀들은 바로 비움의 삶, 나눔의 삶을 사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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