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2 조회수1,605 추천수8 반대(0)

어제는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한강에서 바라보는 달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하게, 모나지 않게 살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것들이 불과 300년 전만해도 엄청나게 달랐습니다. 사람은 신분에 따라서 삶이 규정되었습니다. 사람은 성별에 따라서 엄격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피부의 색에 의해서 구별이 되었습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이교도로 여겼습니다. 이교도는 개종을 시켜야 하는 존재였고,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481210, 세계인권 선언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누구에게나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가 있다. 인간은 타고난 이성과 양심을 지니고 있으며, 형제애의 정신에 입각해서 서로 간에 행동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입장이나 여타의 견해, 국적이나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이나 여타의 신분과 같은 모든 유형의 차별로부터 벗어나서,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권, 자유, 평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유, 평등, 질서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유가 어느 정도 제한을 받기도 합니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제와 질서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평등을 위해서는 세금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재화를 거두어야 합니다. 자유, 평등, 질서라는 3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사회나 국가도 많지 않습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모든 것들이 풍요로워졌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많은 문제와 위기가 있습니다. 여전히 민족 간의 갈등, 종교적인 분쟁, 빈부의 격차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도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대기는 오염되고, 땅은 황폐해지고, 쓰레기는 넘쳐나고, 바다 또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생명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가장 늦은 시간에 출연한 사람이 가장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선을 하거나, 악을 하거나 그 행동은 바로 우리들의 의지와 우리들의 판단에 따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는 지혜를 추구하되 세상의 지혜보다는 하느님의 지혜를 추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어 줍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으로 평등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권한과 능력을 내려놓는 겸손함이 평등의 시작임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권한을 주심으로 자유로움을 보여 주셨습니다. 참된 자유는 장벽을 허물면서 시작되고, 조건 없는 나눔으로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기존의 질서를 존중함을 넘어서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새로운 질서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화답송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당신은 규정을 내리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 법령을 지키도록 저의 길을 굳건하게 하소서. 당신 종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제가 살아 당신 말씀 지키오리다. 저는 끝까지 그 길을 따르오리다. 당신 가르침을 따르고 마음을 다하여 지키오리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주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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