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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2."먼저 그 형제와 화해 하여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2 조회수1,298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5,17-37(연중 6주 주일)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민족들과 다른 점을 하나를 들라면,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 하나를 들라면,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복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말해줍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으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예수님께서는 유대지도자들이 강조하는 문자적 의미의 율법준수를 거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율법의 파괴자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을 백성을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키고, 새로운 법과 가르침을 주시는‘새로운 모세’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율법의 완성으로서의 복음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인 산상설교(5-7장)는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전해준 것을 연상시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으로 불릴 것이다.”(마태 5,19)

 

 

 

율법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지키는 이’가 되라고 하십니다. 단지 지키기만 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지키는 것을 통해 ‘가르치는 이’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21)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요한 15,10)

 

 

 

그렇습니다. 율법의 정신인 사랑의 계명을 지키면,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그분 사랑 안에 머물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대로, 그 사랑은 율법을 완성하게 됩니다(로마 13,8 참조)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지요? 사랑의 계명을 지키고 있는지요?

 

혹 사랑의 계명을 지키기보다 자신의 신념이나 자신의 생각을 지키고 있지는 않는지요?

 

 

 

사실, 신앙은 타인을 믿고 따르는 것이요, 신념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것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은 자신을 비우는 응답이며, 신념은 자신을 채우는 자기실현이라 할 것입니다. 신앙은 계시로부터 오지만, 신념은 자기로부터 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은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지만, 신념은 자신을 채우고 자기 뜻을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지만, 신념은 자신과의 관계를 맺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의탁하고 신앙을 지키고 있을까요?

 

아니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주장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의로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마태 5,23-2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단의 예물이 아니라, 예물을 바치는 사람입니다. 마치 야훼 하느님께서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을 하나로 간주하셨듯이(창세 4,4),예물을 바치는 이가 바로 예물이라는 말씀입니다.곧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예물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는 ‘의로움’입니다. 곧 하느님을 올바로 신앙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로마 4,3; 창세,15,6)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치는 예물을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올바로 신앙하는 ‘의로운 자’ 되기를 바라십니다. 곧 불목한 형제가 있다면, 화해를 이루고 신앙으로 올바른 관계를 맺는 ‘의로운 자’ 되라 하십니다.

 

혹 불목하고 있는 형제가 있는 지 살펴보고, ‘얼른’화해하라 하십니다. 법정에 가기 전에, 미루지 말고‘얼른’ 화해하라 하십니다. 늦기 전에, 지체치 말고, ‘얼른’ 화해하라 하십니다. 기회가 있을 때, 먼저 ‘얼른’ 화해하라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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