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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연중 제6주간 월요일)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민지은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3 조회수1,145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7년 2월 13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카인과 아벨!’

     

    성서 밖의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입니다.

     

    창세기 저자는 아담과 하와의 첫 아들과 둘 째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농부인 형 카인과 양치기 동생 아벨 두 형제는 잘 지내다가 하느님께 제물을 바칠 때에

    문제가 생깁니다카인은 하느님께 자신의 농산물을 아벨도 양을 바칩니다.

     

    창세기 저자는 이런 광경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카인은 땅의 소출을 주님께 제물로 바치고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다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창세 4,3-5)

     

    그러한 카인에게 하느님께서 나무라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6-7)

     

    그런데 결과는 도리 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듭니다형은 아우를 꼬드겨 들로 나가자고 하고

    그곳에서 그 아우를 죽여 버립니다하느님께서 땅바닥에서 아벨의 피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카인에게 문책을 하시지요.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아벨의 양의 제사는 받아들이시고 카인의 땅의 소출은 받지 않으신 것인가?’

    화가 난 카인에게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있으니 잘 다스려야 한다.’하신 하느님이

    당부의 말씀을 듣고도 왜 카인은 동생을 죽였는가?’ 등등의 질문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그 대답을 들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문제의

    주제가 있습니다.

     

    편애(偏愛)는 자식들 간에 질투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과 질투 늪에 빠지면 그곳에서

    나오기가 힘들다.’

     

    일부학자들은 하느님께서는 목동을 농부보다 더 사랑하신다.’ 또는 하느님께서 형보다

    아우를 사랑하신다.’라는 테두리에서 카인과 아벨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가설일 뿐 그렇게 설득력 있는 설명은 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의 벌로 그 땅에서 추방되어 소출이 없는 황무지로 나갈 것이며

    그곳에서도 떠돌이 신세가 되리라고 카인에게 예고하십니다.

     

    카인은 하느님의 선고를 듣고 하느님께 호소하지요.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13-14)

     

    그러자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금방 마음이 약해지셔서 카인을 사람들이 죽이지 못하게

    표를 찍어 주십니다.

     

    아담과 하와는 죽은 아벨 대신 아들을 또 가져 낳으니 그의 이름을 셋이라고 불렀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주님께서 와서 논쟁을 벌이며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주님께서 마음속으로 탄식하십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르 8,12)

     

    표징(表徵)은 겉으로 드러나서 감각으로 확일 할 수 있는 실재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 단어와 연결해서 상징((象徵, symbol)이라는 말도 씁니다바리사이들이 하느님께

    요구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왔다는 표지를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그들이 알아 볼 수 있도록 기적이라도 일으키라는 뜻도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의도는 주님을 시험하고 또 배타적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그들의

    마음보를 한탄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이래도 저래도 되지 않기에 주님께서 그들을 두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십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존경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세례자 요한에게 그리고 그가 죽자 예수님에게 군중이 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 일종의 질투와 같은 경쟁심을 갖게 됩니다그래서 군중 앞에서 기회가

    닿으면 어떤 때는 만들어서까지 주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스승의 위치를 일축시키는

    일을 꾸밉니다.

     

    오늘도 주님께 시험하기 위해서 그들은 작심을 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의도가 악의로 담겨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과 논쟁을 벌이지

    않으시고 떠나십니다.

     

    때로 우리는 경쟁의식의 사람들을 만납니다그들은 때로 모욕으로 때로는 군중심리를

    배경으로 소외감의 극단으로도 몰고 가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그 때에는 그들에게서 침묵을 지키거나

    떠나는 것이지요경쟁을 위한 경쟁이 이 사회에 그리고 국제간의 문제로 번지고 있는

    현대의 모양새는 이미 주님 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카인의 질투가 악과 연결되었듯이 세상은 경쟁을 부추기며 거기에서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오늘도 작은 질투나 그 사슬에 머물지 않도록그래서 자유를 잃지 않기를 주님께

    해야 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 말씀사랑♥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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