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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6주 수요일: 베싸이다의 소경의 치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5 조회수1,207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6주 수요일

복음: 마르 8,22-26: 베싸이다의 앞 못 보는 사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베싸이다 소경을 보게 해주시는 기적을 들었다. 좀 특이한 모습이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를 치유해주신 것이 아니라, 군중을 떠나 마을 밖 조용한 곳으로 그를 데리고 가시어 치유해 주셨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고쳐주신 기적(7,31-37)과 비슷하다. 먼저 사람들이 예수님께 병자를 데리고 온다(7,32=8,22). 그리고 예수께서는 병자를 따로 데리고 나가신다(7,33a=8,23a). 그리고 환부에 침을 바르신다(7,33b=8,23b)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시고는 기적의 이야기에 대해 입을 다물도록 명하신다. 오늘의 소경에게도 집으로 갈 것이지(26a)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신다(26b).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별난 기적장이로 소문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고난의 길을 가는 하느님의 아들로 남아있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는 기적 사건을 소문내지 않도록 명하셨던 것이다.

옛날 어른들이 하던 일들이 생각난다. 아픈 상처에 침을 발라주는 예가 있었다. 잠침을 발라준다고 하는데, 자고 일어난 후 어머니들이 침을 아픈데 발라주는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입에서 나오는 침이 병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한 것을 당신의 기적의 행위에서 반복하시면서 치유를 해주신다. 이 이야기는 다른 기적사화와 좀 다르다고 하겠다. 여기서 소경은 나무와 사람을 어렴풋이 보다가 차차 확실하게 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도 하느님의 진리를 우리의 영적인 눈으로 단번에 즉시 다 보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끊임없이 회개하면서 그분을 따르려고 하는 마음자세와 함께 매일의 자기의 노력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주시는 말씀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도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였었다. 즉 예수님을 올바로 보지를 못하는 소경들이나 다름없었다.

이 제자들의 눈을 뜨도록 해 주시는 의미가 베싸이다의 소경의 치유에 있다. 이 소경이 조금씩 보게 되었고 예수께서는 다시 그 눈에 손을 얹어 완전히 보게 해 주신 것처럼, 제자들의 신앙의 눈을 뜨게 하시어 당신을 완전히 잘 보고 당신을 따를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어렴풋하게 보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 자신도 베싸이다의 소경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신앙이 바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눈을 뜨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노력한다면, 점차로 잘 보게 되고 이다음에는 당신을 따르는 자들을 위하여 준비한 모든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여야 하겠다. 그것은 순간순간의 삶을 열심히 이어가려고 노력할 때에 점차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눈을 가지고 있으되 올바로 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영적인 시력을 청하면서 기도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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