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8 조회수2,064 추천수12 반대(0)

동창들 중에 도시빈민 사목을 하는 신부님이 4명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집은 본당이고, 사제관이고, 모임방이고, 식당입니다. 동네에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처럼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외로운 분들에게, 억울한 분들에게, 마음 아픈 분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마련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서울교구의 사제들이 곧 900명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2004년 의정부교구가 분할되지 않았으면 벌서 1,000명이 넘었을 것입니다. 교구장님께서는 평화신문과 대담을 하시면서 서울교구는 이제 눈을 더 멀리 보아야 합니다. 사제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 드려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파리 외방 전교회 신부님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조선에 왔던 것처럼, 한국의 사제들도 선교를 갈 수 있는 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따로 데리고 가셨던 것처럼, 추기경님께서는 더 힘들고, 더 낮은 곳으로 가는 사제들을 필요로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몇 번 공적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예수님을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난 것은 동방박사들의 경배입니다. 황금, 유향, 몰약을 예수님께 바치면서 동방박사들은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가 탄생하셨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메온은 또 이렇게 말을 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들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은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난 것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제게 오시다니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는 것은 모든 의로움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세 번째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오늘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함께 산에 오르셔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것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함께 하였고, 하느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선포해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보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서 주님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이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과학의 눈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모르고 죽은 가축의 사체를 퇴비로 쓰면 된다는 식의 태도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을 존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다른 것을 거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참고 인내하여 나 자신이 기꺼이 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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