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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속 ‘하늘로부터 키 재기’ - 윤경재 요셉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21 조회수390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 지난 2004년에 지병으로 선종한 고 민요셉신부님의 묵상시 '하늘로부터 키재기'를 교우님들이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하늘로부터 키재기

세우려 한다
세우려 한다
한없이 세우려 한다

오르려 한다
오르려 한다
한없이 오르려 한다

재려 한다
재려 한다
한없이 재려 한다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한없이 세우고
한없이 오르고
한없이 재려 한다

누가 더 높이 쌓았는지
누가 더 높이 올랐는지
한없이 쌓고 오르고 재려 한다

사람은 땅에 사는 동물
사람은 땅으로부터 높이를 재는 동물이다
보이는 것의 기준은 땅이기에

허나 보이지 않는 게 있다
사람들은 그를 하느님이라 불렀다
하느님은 하늘에 사시는 분
하느님은 하늘로부터 높이를 재는 분이시다

오늘에야 사람들은 불현듯
하늘로부터 키재는 법을 알았다
하늘로부터 키재기를 시작한다

난쟁이의 키가 커져 보인다
바벨탑은 낮아지고
난쟁이의 키는 커졌다

내리고프다
무너뜨리고프다

오, 케노시스! *
갑자기 비가 내리고
세상이 바로 보인다.

※ 케노시스 : 어원은 희랍말의 kenosis로서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를 나타내는 의미로 많이 쓰여지며,

'겸손' 즉 '스스로 낮아짐, 비움'이라는 뜻을 지닌다.

주: 아래 사진은 민요셉신부의 마라도방문때의 모습과 생전에 그가 건립한 마라도성당의 모습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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