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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 그래, 헤어져버려! / 민요셉신부님의 이혼식 에피소드 * (펌)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24 조회수617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 고 민성기 요셉신부님의 이혼식 에피소드를 펌해드립니다.^^*

 

                     (피정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민요셉 신부님)

 

  십자가를 안테나로!

  고 민성기 요셉신부님의 별명은 '민요세비'이자 '벽허물기 대장'이었다고 합니다. 다음의 글은  그분과 절친했던 경주의 김한수 안토니오님이 민신부님 추모 홈피에 올린 한 에피소드인데 제가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민요세비(민요셉) 신부님이 한남동 수도원에 계실 때 일이다. 이태원 고기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무언가 심각한 얘기를  마치 장난처럼 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 옆자리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30대의 젊은 부부가 아들 딸 하나씩을 데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미 식사를 끝내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의 이야기가 소강상태가 되자 옆의 부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 왔고 우리는 곧 합석이 되었고  마치 오랜 친구처럼 되었다. 사실인즉은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 중에 민요세비신부님은 옆자리에 7살난 딸과 눈(?)이 맞았고 급기야는 딸의 오동통한 손을 잡고 있었다. 때를 만난 듯이 그 아들까지 본격적으로 민 요세비 신부 옆에 와서 앉았다. 다정해 보이는 부부는 새로 술을 사서 권하며, 명함을 내밀며 '무엇을 하는 분이냐?'고 묻기에 나는 '장사꾼'이라고 이야기하고 민요세비 신부는 '나는 사업가'라고 농담을 하였다. 내가 '이분은 민신부님'이라고 말하자  그들은 음찟 놀라며 '자기도 신자인데 지금은 냉담을 하고 있다'고 말하였고, 잠시 후 그들은 고해하듯 자신들의 처지를 털어 놨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서로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이른바 '최후의 만찬'(?)을 위해 나왔던 길이었다. 나는 긴장하였고  '너무나 잘 어울리는 부부인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라고 말을 해야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어수선하였다. 그런데 민요세비 신부 왈

"그래, 마음에 안 들면 못 살지... 억지루 되나 ... 그래, 헤어져버려! 시원하게 헤어져!"

하며 맞장구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민요세비 신부님이 반어법으로 말하는 것이려니 하였는데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 하기에 혹시 그 부부들이 그 말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민요세비 신부님은 

"자, 우리, 이혼식도 한번 해 봅시다..." 라고 하실 때는 나는 그만 완전 포기 상태가 되었다.

  

  정신없는 사이에 2, 3차가 이어지고 대리운전기사(?)인 나만 바빠졌고 압구정동 한양 아파트 50평인가? 70평인가? 억수로 큰 아파트인 그 부부의 집에 한밤중에 쳐들어 갔었고 드디어 그 남편의 90세 가까운 부친이 나오시더니 집축성과 가정기도를 부탁하시자 정성껏 기도하여 주시고  '매주 아무 날이나 하루씩 민신부님이 말씀만 하시면  그날 초대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굳게 굳게 약속하고 헤어졌다.

  

  저는 그 이후 시간이 잘 안 맞아 두어번 밖에 더 어울리지 못 했지만  그 모임은 몇 달이 계속 되었던 것 같다. 한참 후 내가

 "민신부님, 그 부부 헤어지는 문제는 어떻게 되었어요?" 하고 묻자

 "몰라, 아마 그사이에 헤어지는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데이...^^*" > 라고 하시며 씨익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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