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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1 조회수2,166 추천수14 반대(0)

3월의 첫날입니다. 이제 곧 봄이 시작될 것이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될 것입니다. 교회는 3월의 첫날을 재의 수요일로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주님의 수난과 고통, 십자가와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오늘 사제는 성지(聖枝)를 태운 재를 축성하고 이마에 바르는 예식을 하게 됩니다. 재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는 다양합니다. 우선 재는 불로 태워진 것, 즉 단련의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자신을 태우고 새로 나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 재는 남김없이 모두 타 버림으로써 순수한 인간 존재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일깨웁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과 생명을 위한 거름으로서의 재를 받음으로써 사순시기 동안의 노력을 통해 부활의 새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은 재의 수요일 성무일도 아침기도 찬미가를 함께 묵상하고 싶습니다.

정의의 태양이신 예수그리스도여

마음의 어두움을 몰아내시고

찬란한 덕행의빛 찾아오도록

이땅에 새아침을 열어주소서

 

은총의 사순시기 열어주시고

마음에 참회정신 박아주시며

자비로 죄인들을 참으셨으니

이제는 당신께로 돌려주소서

 

아무리 우리죄가 크다하여도

당신의 자비하심 더욱크오니

모두가 당신구원 얻기위하여

극기를 행하도록 도와주소서

 

마침내 당신날이 다가오리니

그날에 모든것이 꽃피오리다

당신의 은총으로 그날을맞아

즐거이 축하하며 기뻐하리다

 

자비론 삼위일체 하느님이여

만물이 당신기려 흠숭하오며

우리도 용서받아 새사람되어

기쁨의 새노래를 부르나이다. 아멘

 

이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를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시오.’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신앙생활의 핵심은 잘못된 삶의 방향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기쁨을 믿고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풀잎 끝에 달린 이슬과 같으니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만을 믿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흙이라는 말은 그 어원이 겸손과 같다고 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좀 더 겸손하게 살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겸손함은 세상의 유혹을 이기는 강한 무기입니다. 겸손은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하느님의 정의 밑에 서있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흙과 같은 사람의 태도입니다. 겸손은 "기름진 땅"이라는 라틴말(Humus)에서 나왔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통해서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22년 전의 일이 기억납니다. 애연가였던 저는 본당 청년의 권유로 사순시기 동안 금연을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흡연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관대했었습니다. 주님은 부활하셨지만 금연은 계속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게 금연을 할 수 있도록 권유해 주었던 그 청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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