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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버리고 또 버리고)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1 조회수1,1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버리고 또 버리고"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코복음 10장 28절)

라고 결연히 고백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을

묵상하며 제 개인적으로

참 부끄러웠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흔들리는

갈대 같은 우리들이기에

나중에 지키지는 못할망정,

일단 그리도 열렬히 그리고

용기 있게 선언하는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부럽기도 합니다.

 돌아보니 저도 목청 높여

외치기는 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당신께서는

 세례 때에 저를 당신께

헌하도록 하셨으니,

당신을 보다 가까이 따르도록

저를 부르시는 당신의 아들

우리 주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빛과 힘이신 성령의 인도 아래,

저는 온전한 자유로

당신께 저를 바치나이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주님 외에

모든 것을 버리겠노라고,

 그리고 남아있는 삶과 젊음과

에너지 모두를 그분께 남김없이

바치겠노라고 금강석보다

더 단단한 각오로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니 버리고

 바치기는커녕 끝도 없이

쌓아올리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교만과 허영의 탑이 이미

높이 쌓아올려졌습니다.

쓸모없는 가지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그렇게 피곤한 인생을

허덕이며 살아왔습니다.

 근사한 새집을 짓기 위해서는

낡고 오래된 집은

허물어야 마땅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새 성전을

건설하기 위해 높이 높이

쌓아올린 거짓과 위선의 탑을

과감하게 허물어버려야겠습니다.

참 주님의 제자로 거듭나기 위해

 아쉽지만 또 다시 버리고

또 버려야겠습니다.

 거짓말처럼 또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성령의 봄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합니다.

성령의 바람을 타기 위해서

몸집을 줄여야겠습니다.

홀씨처럼 가벼워져야겠습니다.

그래야 성령의 바람이 부는 대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홀연히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렸다고 하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좀 더 버려야겠습니다.

주님의 따뜻한 품에 온전히

 안기기 위해 좀 더 과감히

버려야겠습니다.

 쓸 데 없는 자존심도 버리고,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교만함도 버려야겠습니다.

오랜 세월 쓰고 있던

위선과 거짓의 가면도

벗어 버려야겠습니다.

 부단히 버리고 버림을

 반복하던 어느 날 가벼워진

우리는 그토록 고대해왔던

강렬한 주님 현존을

체험할 것입니다.

버리고 또 버린 우리들,

그래서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그저 주님 당신 밖에 없게 된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활짝 미소 지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마르코복음 10장 29~30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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